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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술창업 기업3, 간편 전자계약의 강자 (주)로아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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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는 부산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는 요즘, 기술창업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유망 기업에서 부산경제의 비전을 찾는 연속보도를 마련하고 있다. 오늘은 전자계약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4차산업혁명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공인인증서도, 종이계약서도 필요 없어? 계약의 룰을 깬 혁신 '모두싸인'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 '모두싸인'을 개발해 운영 중인 로아팩토리 임직원들 (사진 = 로아팩토리 제공)

 

부산 수영강을 내려다보는 해운대구의 신축 비즈니스 빌딩 36층에는 부산이 주목하는 기업 (주)로아팩토리가 자리하고 있다. 로아팩토리라는 회사명에서 로아(LAWOA)는 'Law Of All' 모든 사람을 위한 법을 의미한다. 일반인들에겐 어렵기만하고, 시간적·공간적·경제적 제약에 부딪히는 '법(法)'이라는 장벽을 IT 기술로 극복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법률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법대 출신 대표(이영준)의 전공을 살려 의뢰인과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법률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인투로'로 창업한 로아팩토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 이다. 근로계약이나 부동산계약, 납품계약 등 개인이나 기업·기관간에 수없이 이뤄지는 '계약행위'를 종이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법적 효력을 확보하면서 간편하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자계약을 추구한다.

로아팩토리가 개발한 전자계약 서비스 '모두싸인'은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계약서 양식을 이 회사 웹페이지에 업로드한 뒤 온라인으로 양쪽이 서명하면 계약이 성사된다. 계약 당사자끼리 돈과 시간을 들여 직접 만날 필요도, 팩스로 종이계약서를 출력하거나 등기우편 · 퀵서비스로 계약문서를 주고 받을 필요도, 같은 도장을 수십번 찍을 필요도 없는 초간단 계약이 가능하다.

물론, 훼손이나 위변조 위험이 없고 법적 효력에도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하는 건 전자계약의 기본이다. 그렇다고 모두싸인이 기존 전자계약의 주류였던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공인전자서명' 기술을 적용하지도 않는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면 정부가 해당 서명이 위변조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줘 보안성을 인정받게 되지만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지 않은 계약행위까지 공인전자서명을 사용하는 것은 이래저래 낭비라는 발상에서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공인인증서는 액티브X 나 EXE 파일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공인인증서 발급을 위해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돈을 지불해야 한다. 해킹을 통한 인증서 탈취, 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한 보안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는 국내에서만 법적효력이 인정돼 해외 계약에 사용할 수 없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일본 등 다른나라에서는 공인인증서 없는 전자서명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한다.

모두싸인은 당사자간의 동의로 작성한 계약서임을 입증할 수 있는 계약서 ID와 문서번호, 업로드 및 서명 시간, 서명 당시 IP 등의 증거를 담은 '감사추적인증서'를 발급해 종이계약서나 공인전자서명다 더 높은 신뢰도를 자신한다. 체결된 계약서는 계약 당사자들의 로컬·클라우드 저장소나 이메일에 저장할 수 있어 보관이 간편하다. 모두싸인은 세계적으로 안전한 클라우드 서버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은행수준의 데이터암호화로 문서를 관리해 위변조 위험이나 훼손·분실 위험을 차단하는 강력한 보안성도 강점이다.

◇ 출시 1년 만에 업계 선두권… 국내 최강 전자서명 업체 반열에

로아팩토리 이영준 대표가 전자계약 서비스 '모두싸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부산CBS 강동수 기자)

 

로아팩토리의 '모두싸인'은 이미 8천개 이상의 기업체가 계약업무에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자는 15만명을 돌파했고, 모두싸인으로 서명한 계약문서는 55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IT 대기업 카카오가 구매계약에 모두싸인을 사용하고 있고, 한국전력과 대웅제약, KB손해사정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로아팩토리와 제휴를 맺고 전자서명을 비즈니스 계약에 활용 중이다. 부동산계약과 프랜차이즈 가맹계약, 아파트 주민동의서 등 각종 계약서·동의서 작성에도 모두싸인이 이용되고 있으며, 근로계약서 작성 역시 크게 쓰임받는 분야다.

로아팩토리 이영준 대표는 "아르바이트와 같이 계약서가 빈번히 필요한 분야에서 모두싸인은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근로기준법상 아르바이트생도 근로계약서를 체결해 임금과 근로시간을 기재해야 하지만, 계약의 번거로움 때문에 계약서를 쓰지 않고 고용하는 사업장이 많다. 그러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근로자에게 교부하지 않는 사례, 고용주가 3년간 근로계약서를 보관하지 않는 사례가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모두싸인은 아르바이트생의 권익보호는 물론, 중소상공인의 계약서 작성·관리 부담을 해소하는데도 유용하다.

모두싸인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보안 모듈을 설치할 필요없이 클릭 한번으로 웹페이지에서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고 있다. 회사별로 요구하는 특정양식로만 가능했던 기존 전자계약서비스와 달리, 모두싸인은 한글이나 워드, PPT 등 사용자 기기에 설치된 다양한 문서파일 형식을 PDF 파일로 변환해 읽고 작성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계약서 작성자 쌍방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쟁업체와 달리 모두싸인은 계약자 중 한쪽(업로더)만 비용을 부담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도장 이미지나 서명(싸인)을 클릭 한번만으로 계약서에 붙일 수 있고,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손쉽게 제작해주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도 모두싸인만의 강점이다.

네이버에서 '전자계약'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검색어 트렌드 조회'에 따르면, 모두싸인은 2016년 2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선발업체들을 제치고 가장 많이 검색되는 1위 업체에 올랐다.

◇ 싸인이 필요한 모든 곳에… 전자계약 서비스는 계속 진화 중

간편 전자계약서비스 '모두싸인'을 이용한 계약서 작성 사례 (사진 = 로아팩토리 제공)

 

계약 업무가 빈번하거나 동일한 계약을 반복해야 하는 기업, 전국에 흩어져 있는 근로자·회원들로부터 주기적으로 계약서나 동의서 서명을 받아야 하는 기업 등에게 모두싸인은 업무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도구다. 서명(싸인)이나 도장 이미지를 사전 제작한 뒤 한번의 클릭만으로 계약서에 붙이는기능 등 사용자 친화적인 모두싸인의 서비스는 자체적인 전자계약 시스템을 구축하기 힘든 중소·중견기업이나 노후화된 전자결제시스템을 사용 중인 대기업 등에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아팩토리는 오는 29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모두싸인'으로 변경하고 종합적인 법률서비스 회사에서 전자계약에 특화한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사업역량을 전자계약 분야에 집중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올 하반기
중에는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개편할 예정인데, 이럴 경우 매출이 최소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서명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 보안성을 한층 강화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당장 가시화될 계획으로는 이메일을 쓰지 않고도 전자계약서를 주고받을 수 있는 툴이나 '렌터카 인도·인수' 형태와 같이 직접 만나서 하는 계약에서도 쓸 수 있는 전자계약 등 특정기능을 강화해 잠재적 수요를 발굴하는 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전자서명을 의무화한 공정거래법 등의 규제로 시장 진출이 원천차단됐던 대규모 유통업 분야 등에도 공인인증서와 결합한 전자서명 서비스를 내년까지 출시해 본격 도전한다.

로아팩토리는 이밖에 계약서 양식을 유형별로 미리 만들어 계약서 작성에 무지한 사람도 쉽게 내려받아 쓸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기존에 운영해온 변호사 소개 서비스 '인투로'와 연계해 원격 법률자문이나 변호사 수임 중계 및 수임 계약서 작성 등에 모두싸인을 도입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영준 대표는 "우리는 서명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종이를 없애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동의서나 신청서, 확인서, 견적서, 결제문서 등이 모두싸인의 사업영역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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