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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홍정호를 일으켜 세운 월드컵 향한 절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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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왼쪽)와 홍정호. (자료사진)

 

박주호(울산)와 홍정호(전북)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멤버다. 이후 한창 전성기를 누릴 나이에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박주호는 2016년부터 A매치 4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홍정호도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자리를 잃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었고, 또 소속팀이 사실상 없어졌던 탓이다.

결국 둘은 해외 생활을 접고 K리그를 선택했다. 박주호는 프로 데뷔 후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았고, 홍정호는 4년 반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국가대표, 그리고 월드컵이라는 꿈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3월 유럽 원정에 나서는 23명 명단에 포함됐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과 전북에 새 둥지를 튼 박주호와 홍정호를 호출했다. 박주호와 홍정호 모두 지난해 6월 이라크전 이후 9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당연히 설레는 표정이었다.

홍정호는 19일 출국에 앞서 "공항에 오면서 많이 떨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공항에 왔다"고 웃었다.

박주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형하면서 스케줄이 타이트해 피곤하지만, 경기를 통해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멤버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극마크와 멀어졌던 9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절실함은 그대로였다.

홍정호는 "대표팀보다는 당시 소속팀이 없었기에 빨리 팀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면서도 "하지만 대표팀은 항상 원하고 있었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강조했다.

박주호와 홍정호 모두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있다. 독일, 스웨덴과 F조에 속한 만큼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했던 경험은 큰 힘이다.

박주호도 "유럽 선수는 물론 아프리카, 남미 선수들도 피지컬이 좋다. 우리 만의 장점을 살려 막아내야 한다. 선수들이 각자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유럽에서 경쟁하면서 개인적으로 노하우가 생겼다. 그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 유럽 원정 명단을 발표할 때 박주호, 홍정호의 합류는 꽤 논란이 컸다. 새 소속팀에서 경기를 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 그만큼 둘에게는 3월 유럽 원정이 더 절실하다.

박주호는 "뒤를 돌아볼 것도, 생각할 겨를도 없다. 10분, 5분이 주어져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판단은 감독이 할 것"이라고 말했고, 홍정호 역시 "이번 소집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이라 더 부담이 있다. 최대한 부담 없이 하겠지만,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나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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