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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집회서 봉변 일가족 "3살 아이와 차타고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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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 "집회 참가자들 추적 중…폭행 혐의로 조사할 예정"

지난 17일 수원 정조로에서 열린 친박집회 현장. 이씨는 운전하던 중 집회 참가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한 남성이 3살배기 아이를 태우고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친박 집회 참가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시위를 통제하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이모(28)씨가 지난 17일 오후 5시쯤 수원 정조로 인근에서 친박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을해 수사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가족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운전하던 중 집회 행렬로 길이 막히자 집회 참가자와 말싸움이 일어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 봉을 창문 안으로 쑤셔 이씨를 찔렀고, 이에 격분한 이씨가 차에서 내리면서 이내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씨는 다음 날인 18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 "창문 열고 운전 중 '요즘 시위하네'라고 와이프한테 말했는데 시위자들이 뭘 쳐다보냐며 빨갱이냐고 했다"며 "왜 시비냐고 하니까 갑자기 사방에서 들고 있던 태극기와 봉을 차 안으로 막 찔러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프랑 아이들이 타고 있었는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봉으로 어찌나 찌르던지 막다가 손 다 찢어지고 입원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씨가 온라인 사이트에 남긴 손가락 수술 후 모습 (사진=온라인 캡처)

 

이씨는 당시 시위를 통제하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가해자를 놓아주며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한테 때린 사람 잡으라고 하니 다 풀어줬다"면서 "양팔을 제압당해 방어도 못하고 2차 폭행을 당했다. 어처구니없어 관등성명을 대라고 하니 입도 뻥끗 안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아들 앞에서 집단 폭행당하는 치욕스러운 장면을 보여줬다"며 "찢어진 손가락 수술은 잘 끝났다. 경찰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민원을 넣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씨의 사연은 이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갔다.

'가해자를 놓아준 경찰을 처벌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자는 "시위를 통제해야 할 경찰은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가해자를 놓아주었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후 1만 1천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수원중부경찰서 측은 "사건 발생 일부터 수사 진행 중이다. 19일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연루된 집회 참가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사건을 방관했다고 주장한 경찰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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