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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에 연장 든 용역들 난입,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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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생들 “용역 앞세운 재단이사에 패닉, 교육부는 뭐하나”

재단이사 김남웅 목사가 17일 밤 학생들이 점거 농성중인 총신대 전산실 문을 연장으로 힘껏 내리치고 있다.

 



김영우 총장의 공금 횡령 혐의와 학교 사유화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총신대학교가 지난 달 24일에 이어 17일 밤 들이닥친 용역들 때문에 충격에 빠졌다.

경비 용역업체 직원 50여 명과 확인이 어려운 사복 용역 등 100여 명은 17일 오후 10시 경 총신대 캠퍼스에 들이닥쳤다.

비리 총장 사퇴를 주장하며 학내 점거 농성중인 학생들은 갑작스런 용역 등장에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18일 주일예배 준비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농성장을 비웠기 때문이다.

쇠 파이프로 종합관 1층 유리창을 깨고 천막 농성장을 통과한 용역들은 비상구 계단을 통해 학생들이 점거 중인 4층 전산실로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용역들의 학내 진입을 SNS로 생중계한 김유일 학생(신학과 3학년)은“완전히 아비규환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유일 학생은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고 용역들과 밀고 당기는 상황에서 용역을 처음 목격한 여 학우들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학원 재학 중인 A씨는 “또 언제 용역업체 직원들이 들이닥칠지 몰라 불안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17일 밤 용역들이 난입한 총신대는 언제 또 용역이 들이닥칠지 몰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수십 명의 용역들과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양측의 부상자도 속출했다. 일부 학생들은 계단에서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고, 중독재활상담학과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발 깁스를 했다. 학생회장도 몸싸움 과정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총신대생들을 더욱 충격에 빠트린 것은 용역을 앞세운 재단이사 김남웅 목사가 ‘빠루’(표준말 노루발못뽑이)를 들고 나타난 것.

김남웅 목사는 용역들의 비호 아래 전산실 문을 부쉈다. 학생들은 문을 부수지 말라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전산실 안에 있던 학생들은 소파와 의자, A4용지 박스로 문을 막아섰다.

전산실을 두고 벌인 용역과 학생들 사이의 대치 상황은 뒤 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중재로 정리됐다.

SNS를 통해 캠퍼스에 용역이 들이닥친 사실을 안 학생들과 교수 등 100여 명도 밤 늦게 학교에 나와 “재단이사 면직 출교”를 외치며 용역 동원 시도를 규탄했다.

대다수 학내 구성원들은 김영우 총장 측이 학내 정상화를 빌미로 용역을 동원한 것을 비난하고, 이제는 교육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총신대 일반대학원 원우회와 상담대학원 원우회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3월 16일을 기해 신관 무기한 점거에 들어간다”며, “김영우 총장이 물러날 때까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는 더 이상 뒷짐지지 말고 총신 문제에 적극 관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총신대 졸업 거부자 대표 이의성 전도사는 “김영우 총장만 사퇴한다고 끝나지 않는다”며, “현 재단이사들이 김영우 총장을 언제든지 재단이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정관 자체를 유리하게 바꿔놓았기 때문에 재단이사들까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총신대 정상화를 위해 임시 이사를 파송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역을 동원한 총신대 재단이사회(이사장 박재선 목사)는 16일 농성중인 학생들에게 퇴거 요청서를 발송했고, 이에 불응하자 기습적으로 용역을 동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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