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언니야!' 국민은행 강아정이 11일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김보미 등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청주=WKBL)
청주 국민은행 포워드 강아정(29·180cm)이 중요한 경기에서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아정은 1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 경기에서 3점슛 2방 등 16점을 넣으며 75-57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양 팀 최다 3가로채기(2리바운드 3도움)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국민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남은 PO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1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경기 전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이날의 키플레이로 강아정을 꼽았다. 안 감독은 "센터 박지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면서 "강아정이 외곽에서 얼마나 지원을 해주느냐가 변수"라고 강조했다.
사실 강아정은 이날 오전 훈련을 걸렀다.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이 찾아온 것. 때문에 이날 출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터졌다' 국민은행 포워드 강아정이 11일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청주=WKBL)
하지만 강아정은 안 감독과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강아정은 1쿼터부터 알토란 6점을 넣으며 9점을 넣은 박지수와 함께 25-12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2쿼터에는 3점슛 1개를 꽂아 슛 감각을 점검했다. 마지막 4쿼터에도 5점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강아정은 "사실 오늘 통증이 와서 출전 여부도 모르는 바람에 팀 분위기가 이상해졌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1쿼터부터 수비도 잘 됐고, 전체적으로 팀이 잘 해 이겨서 기쁘다"고 웃었다.
베테랑답게 썩 좋지 않은 슛 감각을 찾았다. 강아정은 "허리도 아프고 슛 감각도 별로라서 초반에는 커트인과 골밑슛 등을 넣었다"면서 "이후 슛 거리가 좀 짧다고 해서 늘렸더니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상대 에이스 김단비와 대결에서도 판정승했다. 김단비는 이날 3점슛 5개 중 1개만 넣는 등 12점에 머물렀다. 강아정은 "김단비가 워낙 돌파가 좋은 선수지만 뒤에 박지수, 다미리스 단타스 등 큰 선수가 2명이나 있어서 쉽게 공격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경기 후 안 감독은 "오늘은 다른 선수들도 잘 했지만 주장 강아정을 칭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데뷔 11년차에도 아직 챔프전 우승이 없는 강아정. 과연 올 시즌 무관의 한을 풀고 우승팀의 주장으로서 기쁨을 누릴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