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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164자' 취소 메시지, 피해자에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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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수사기관에서 합리적 변명을 하겠다는 의도"

8일 충남도청에서 예정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취소된 가운데 한 취재기자의 휴대전화에 취소 안내 문자가 수신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8일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기자회견을 취소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에는 사죄와 속죄, 사죄라는 단어가 반복됐다. 사죄와 속죄 대상은 국민과 충남도민이다.

164자의 문자메시지.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법조계에서는 "메시지 내용에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은 형사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의 SNS 글과 오늘 메시지 내용을 보면 정치적, 도덕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지, 본인이 형사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자료사진/윤창원 기자)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된 것도 잇따른 성폭행 폭로에 여론이 급속히 악화된 면도 있었지만 이런 법적 부분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다.

수행비서인 김지은 씨가 JTBC에서 성폭행을 폭로한 뒤 김 씨의 주장을 반박할 법률적 논리를 마련해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지난 7일 또 다른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기자회견을 틀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호사는 "김 씨의 성폭행 폭로 뒤 이틀이 지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한 것은 법적인 도움을 받아 논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후 제2의 피해자가 나오면서 섣불리 나서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잠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안 전 지사 측은 지난 5일 밤부터 연락을 끊은 채 법률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측근인 신형철 전 비서실장은 지난 7일 CBS와 통화에서 "재판까지 갈 것을 고려해 6일에는 변호사 선임 부분 등을 논의했다"며 "변호사 선임과 향후 일정 등을 메시지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부분도 법률적 준비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지고 있는 성폭행 폭로에 섣불리 기자회견을 여는 것보다는 검찰 수사를 택해 형사적 책임을 벗어나려는 것을 우선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날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주십시오'라고 보낸 메시지는 검찰에서 합리적인 변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닫힌 공간'인 검찰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메시지에서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라고 토를 달면서도 그 모든 분들이 요구하던 피해자 사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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