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사진=성남시청 제공)
지난 2일 사임통지서를 제출,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6일 자신이 참석하는 마지막 직원조회에서 직원들에게 '공정한 권한 행사'를 당부했다.
'공정한 권한 행사'의 경우 이 시장이 수시로 강조하는 말이긴 하지만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태와 시점이 맞물리자 '우회적으로 논평(論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다수다.
시의 한 공무원은 "(이 시장의 말이) 안 지사 사태와 관련된 발언이 아닐 수 있으나 '권한, 힘을 공정하게 써야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권한을 남용한 (안 지사의) 정상적이지 않은 작금의 행태에 적용하면 딱 맞는 말" 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성남시청 1층 온누리홀에서 열린 직원조회에 참석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보유한 권한(힘)을 공정하게 행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든 시장이든 간부공무원이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권한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쓸 힘이다. 권한이 공정하게 행사된다는 것은 국민이 함께 잘살기 위해서 맡긴 힘을 공정하게 쓰는 것이고 그래야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6알 오전 9시 성남시청 1층 온누리홀에서 열린 직원조회에 참석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사진=성남시청 제공)
이 시장은 또 직원들에게 "마지막 조회가 될 것 같다"며 기회 공정 보장의 중요성을 언급한 후 이를 행정가의 약속과 연결해 설명했다.
"나라가 멸망하는 진짜 뿌리는 국가나 정부, 관료, 정치인들의 부패다. 부패의 핵심은 불공정이다. 정부의 기능은 공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해야 한다."
"행정가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핵심은 공정함이다."
그는 이어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과 성남시 공무원들의 노고를 비유하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남시정과 자신이 칭찬을 받는데에는 공무원들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
이 시장은 "지난 8년간 정말 잘해주셨다. 열심히 해주셨다. 전국에서 모범인 공무원이라고 칭찬받는다. 사람들은 꽃만 주목하지만 꽃이 피기까지 뿌리와 줄기와 잎의 역할은 정말 컸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남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내세우며 시민 직분으로도 직원들의 공정한 권한행사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저야 이제 떠나겠지만 여전히 성남시민일 것이다. 시민으로서 여러분을 접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이 가진 권한과 권능이 다 국민으로부터, 시민으로부터 왔다. 행정에서 본분에 충실한 공정한 권한 행사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