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음악가 남궁연 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또 다른 고발자가 등장했다. 지난달 28일 첫 폭로가 나온 이후 네 번째 고발자이다.
4일 저녁 SBS 보도에 따르면, D씨는 지난 2006년 친분이 있던 남궁연 씨로부터 ‘공연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위해 여성 신체 사진이 필요하다’며, ‘D씨의 누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요구를 받았다.
D씨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냈지만, 남궁 씨는 지속적으로 D씨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D씨는 “그 당시에는 (남궁 씨가) 정말 힘이 있던 사람이고, 이게 거절을 할 수도 없고, 설마 그러겠나 싶은 거예요. 그 당시에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서, 성 노리개로 이용을 했다는 게 정말 화가 나고요”라고 밝혔다.
D씨는 첫 폭로자인 국악인 A씨의 사례가 자신이 겪은 사례와 비슷해서 놀랐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궁 씨로부터 옷을 벗어 보라는 요구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A씨에 따르면, 남궁 씨는 발성법을 고쳐주겠다며 웃옷을 벗고 가슴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했다. A씨가 거절하자, 나중에는 공연 영상 컴퓨터 그래픽에 쓸 거라며 핸드폰을 들고 가슴을 찍게 해달라며, 재차 옷을 벗어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D씨는 남궁 씨가 A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한 기사를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고도 했다.
“권력이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서 한 사람을 매장을 시키겠다는 건데, 그거는 아니죠. 피해자들이 많이 나와서 말의 힘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이다.”D씨의 주장에 대해 남궁 씨 측 변호사는 “D씨에게 모델료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입증할만한 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매체는 밝혔다.
한편, 남궁 씨 측은 앞서 나온 성폭력 고발자 3명의 주장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민형사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남궁 씨 측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현재 3건의 폭로가 나왔는데 이중 시간 순서로 첫 번째와 세 번째는 폭로자가 특정됐고 사실관계도 확인이 돼 수요일께 민사와 형사로 고소를 동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폭로도 폭로자와 내용이 특정되면 그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악인 A씨 이외에, B씨가 1990년대 후반 남궁 씨 집 3층 다락방에서 남궁 씨에게 성추행을, C씨가 2000년 초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