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교수 김태훈 씨. (사진=액터컴퍼니 제공)
이틀간 성폭력 폭로가 잇따라 나온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겸 배우인 김태훈 씨가 교수직에서 자진사퇴하기로 했다.
김 씨의 소속사 액터컴퍼니 관계자는 28일 "김 씨가 교육자로서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행동한 부분이 있고, 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세종대 교수직을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가 오늘 저녁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 겸 교수 K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A씨의 증언을 SNS에 공개했다.
A씨는 "1990년대 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했으며, 2학년 때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 K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중 러시아 유학파 출신은 김태훈 씨가 유일하다.
하지만 김태훈 씨가 입장을 입장을 밝히지 않고, 부인하자 추가 폭로가 나왔다.
B씨는 28일 인터뷰를 통해 2015년 논문지도 교수인 김 씨가 차 안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존경했던 선생이었고, 논문 심사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제기를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태훈 교수가 성폭행 피해자 폭로가 나온 상황에서 부인하는 모습도, 제자들을 동원하는(거짓 해명을 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나에게 한 일(성추행)도 있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에 '미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늘 새벽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제21대학생회 ‘M.o.M'은 1차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수들의 빠른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학생회는 "교수의 권력과 권위를 이용한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폭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피해자들에 대한 해당 교수들의 공개적 사과를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아울러 "해당 교수들에 대한 학교 측의 전수조사와 교수직 해임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