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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학생들 "이윤택·오태석의 이름 삭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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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씨와 오태석 씨. (자료사진/노컷뉴스)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전 사회적으로 미투(Me_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순천향대학교 학생들이 성폭력 행위가 드러난 연출가 이윤택과 오태석을 규탄하는 선언을 24일 발표했다.

순천향대학교 연극 및 영화전공 학생들은 "현재 연극계와 예술대학에서 태풍처럼 불고 있는 미투운동을 적극지지하며, 이를 통해 드러난 강자들의 약자에 대한 추악한 폭력을 강력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술현장과 교육현장에서 연출-배우, 교수-학생, 선배-후배 간에, 남성-여성 간에 권력과 물리적으로 약자를 억압하고 폭력(성적, 육체적, 언어적, 정신적 폭력 등)을 가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성폭력 행위가 드러난 이윤택과 오태석의 이름을 공연 연보에서 삭제"하고, "앞으로 이들 연출의 작품은 공연하지도 관람하지도 않겠다"는 원칙을 선언했다. 아울러 "이 원칙은 앞으로도 드러난 문제 인물에게도 적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업을 필두로 학교 내외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서 어떠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으며, 만약 그러한 일이 드러날 경우 적극적으로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폭력 행위를 당한 피해자들이 있다면 '상호존중과 배려를 위한 학생위원회'를 적극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성폭력 논란에 휩싸이 연출가 오태석 씨가 초빙교수로 있는 서울예대의 56대 총학생회 '선'은 "오 씨의 교수직 해임과 서울예대에서의 퇴출,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총장과 대학본부에 강력히 요청한다"는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이어 "연관된 인물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더는 피해가 없도록 빠른 후속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학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추행 등 강압적 일들에 대한 조사와 진상 규명에 학생회는 총력을 다해, 이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튿날 서울예대 대학본부는 사과문을 통해 "오 씨에 대한 신분상 조치는 조속한 시간 내에 우리대학의 정관과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며, 이미 이번 학기 수업은 전부 배제시켰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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