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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크라머가 마지막에 처진 이유 "페르베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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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크라머(가운데)가 이승훈(오른쪽)의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축하했다. (사진=노컷뉴스)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빙속 황제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며 데뷔한 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올어라운드 세계선수권에서는 9년 연속 정상에 섰다.

그런 크라머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깜짝 선언을 했다.

바로 매스스타트 출전이었다. 매스스타트는 기록을 겨루는 스피드스케이팅에 쇼트트랙의 순위 경쟁 요소를 가미한 종목. 이승훈(30)의 주종목으로 크라머는 국제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출전 경험이 없었다.

이승훈도 크라머와 경쟁을 반겼다. 이승훈은 올림픽을 앞두고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웃었다.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이승훈과 크라머의 맞대결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크라머는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섰다. 이후 더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속도를 늦추더니 무릎에 손을 올리고 옆으로 살짝 빠졌다.

그 사이 이승훈과 바트 스윙스(벨기에), 코헨 페르베이(네덜란드)가 치고나갔다. 이승훈이 금메달, 스윙스가 은메달, 페르베이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크라머는 16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크라머는 흔히 말하는 페이스메이커였다.

크라머는 경기 후 "네덜란드는 스프린트에서 더 빠르다. 최고의 결과를 냈다. 좋은 계획이 있었다. 마지막 2바쿼 전까지 계획대로 잘 됐다. 다만 스윙스가 격차를 좁혔고, 스퍼트가 좋았다"면서 "나는 페르베이를 위해 뛰었다. 내가 2위를 하나, 16위를 하나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르베이도 "이번 레이스는 나를 위해 맞춰졌다"면서 "나와 크라머는 훌륭한 레이스를 펼쳤다. 계획대로 됐고, 마무리를 할 최적의 위치에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크라머도 매스스타트에 긍정적이었다.

크라머는 "재미있는 이벤트"라면서 "스피드스케이팅에 또 다른 종목이 생기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 좋다. 다만 스피드스케이팅의 전통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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