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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다가' 이승훈, 취재진과 폭소만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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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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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선수. (사진=자료사진)

 

'매스스타트 황제' 이승훈(30·대한항공)은 울었다.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그동안의 힘든 과정이 떠올라 감격이 북받쳐올랐다. 그러나 그만큼 기쁨은 컸다. 곧바로 환한 표정으로 금메달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승훈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16바퀴를 7분43초97에 끊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포인트 60점을 얻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초대 챔피언이다. 팀 추월 은메달에 이어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이승훈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어떤 기분 들었냐는 질문에 너무 감격스러운 순간이 생각나서 울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거 같다"면서 "너무 많은 과정도 생각나고 너무 간절히 원했던 메달이고 사실 부담감도 없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내고 싶다는 꿈만 꾸었는데 이게 현실이 됐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고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고 고마움도 드러냈다.

세계 랭킹 1위의 자신감은 이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이승훈은 "자신이 있었지만 매스스타트가 너무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면서 "제발 좋은 상황이 일어나라 기도도 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스퍼트할 수 있는 찬스가 생겨서 다행히 머리 속에 항상 떠올리던 대로 연습한 대로 제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금메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레이스를 돌아봤다.

8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이승훈은 1만m 금메달을 아시아 최초로 따낸 바 있다. 어떻게 다를까. 이승훈은 "8년 전에는 앞만 보고 달려서 따낸 메달이라면 지금은 많은 생각을 가지고 레이스를 했다. 그래서 감격은 지금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사진=자료사진)

 

초대 매스스타트 챔피언이다. 이승훈은 "올림픽 무대라는 것만도 영광이고 메달을 따는 것도 영광인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에서 우승하는 것은 꿈만 꾸고 있었다"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현실이 됐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 이승훈은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면서 "부담을 느끼기보다 금메달은 (밴쿠버 때 따낸 걸) 가지고 있는 거니까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스스타트는 기대도 많이 했고, (기자 분들도) 다들 기대하셨잖아요"라며 취재진과 함께 크게 웃었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5000m 12위, 1만m 4위에 처진 아쉬움을 씻었다. 이승훈은 "아!" 한숨을 내쉬더니 "(소치의 아픔을 씻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라는 걸 제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거 같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겸손한 황제다. 이승훈은 "너무 운이 좋은 거 같다"면서 "매스스타트라는 종목이 생겨서 나에게 기회를 줬고, 그걸 잡았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4년 뒤 베이징에서 2연패 여부를 묻자 이승훈은 "도전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날 작전을 펼쳐 레이스를 도와준 후배 정재원(17·동북고)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8위에 오른 정재원은 이승훈에 앞선 인터뷰에서 "승훈이 형이 사이클을 사주겠다고 하더라"면서 "그런데 엄마가 사주면 되니까 형은 말만이라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훈은 "정말 사줄 거냐"는 질문에 "이미 사준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흐뭇한 인터뷰를 마친 뒤 이승훈은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에 취재진이 "(아까처럼) 한번 울어주면 안 돼요?"라고 묻자 폭소를 터뜨리며 "아 어떻게 또 울어요?"라며 웃었다. 평창올림픽 초대 매스스타트 챔피언 이승훈의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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