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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겠다" 연출가 윤호진, 성추행 의혹 일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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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윤호진(자료사진/박종민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등을 제작한 유명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성추행 의혹이 일자 사과했다.

윤 대표는 최근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MeToo)' 운동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24일 오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그는 "오늘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며 "저의 거취를 포함하여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윤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에이콤의 신작 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발표회를 연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웬즈데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윤 대표는 "할머님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신 분들께 저의 개인적인 의혹으로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에 대한 의혹을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고 판단했다"고 제작발표회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미투'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50여 년 간 공연을 하면서 앞만 보고 오며, 자부심에 취해 제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든다"며 "기득권에 속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 용기 있는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운동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 바라며, 이 운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삼성오신(三省吾身)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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