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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예비후보 '문대림 유리의성’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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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제주 <뉴스톡>야권 연일 해명 요구…문 캠프 "대응가치 못 느껴"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 류도성> 매주 목요일 돌아오는 <뉴스톡> 코넙니다. 오늘도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재일> 지난주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가 나왔고, 저희가 그 내용을 소개해드리지 않았습니까? 정치의 계절이 본격 시작됐음을 느끼게 하는데요. 오늘은 요즘 유행한다는 <팩트체크>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 류도성>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야 하는 것이 저희 언론의 일이니까요. 좋습니다. 어떤 내용을 가지고 팩트체크를 해볼까요?

◆ 고재일>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에 대한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의 공세가 연일 뜨겁습니다.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곶자왈 지대 한 가운데 세워진 도내 한 유명 관광지의 주주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 류도성> 원래 후보자 검증이라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라면 당내 경선 상대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보통 많은데, 이번 경우는 좀 특이한 것 같군요?

◆ 고재일> 아무래도 선거 초반단계에서 큰 이슈를 터뜨리면서 관심을 받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만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재미있게 느꼈던 점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문대림 당시 후보가 김재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의 평화박물관 주식 보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제는 오히려 본인이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 있다는 것이죠.

◇ 류도성> 네, 좋습니다. 그러면 일단 해당 관광지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부터 좀 설명해주실까요?

◆ 고재일> 네, 아마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졌겠습니다만, 문제의 관광지 명칭은 바로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제주 유리의="" 성="">이고요.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10월 법인을 설립하고, 2008년 12월 박물관으로 등록했습니다. 전체 부지가 4만 7,841㎡니까 환산을 하면 대략 1만 4,500평이고요.

유리조형 체험관과 판매장, 현대유리 조형관, 유리카페 등을 갖추고 있고 450점의 유리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니까 자산 규모가 한 130억 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부채가 30억 원 정도에 불과하고 자본금 15억 원과 이익잉여금 80억 원 정도를 합쳐 전체 자본 규모가 100억 원 정도로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회삽니다.

◇ 류도성> 부채 비율이 굉장히 낮은 점이 좀 주목할 만한 것 같네요. 좋습니다. 지난 19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공개 질의서가 이어졌는데, 하나씩 짚어주시죠.

◆ 고재일> 우선 19일 질의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문 후보가 보유한 주식이 모두 몇 주인지를 물었는데요. 감사보고서에 주주구성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현재 제주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보 씨가 대표이사거든요. 이 분이 7만 3,800주로 24.6%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요.

대정읍 지역 사업가로 알려진 김 모 씨와 임 모 씨가 각각 13만 8천주와 3만 4,500로 46% 그리고 11.5%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대림 후보가 3만 4,500주로 1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문 후보의 정치적 후원자로 알려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송재호 위원장 역시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1만 9,200주로 6% 조금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이 투자 이유와 배경에 대해 밝혀달라는 것인데, 이 문제는 아직까지 공식 답변이 없는 상태고요.

세 번째 질문이 개관 당시 문 후보의 직책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도의회 사무처를 통해 공식 확인해보니 이때가 8대 의회 후반기인데요.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직과 운영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네 번째 질문이 이거군요. “1만평 부지 상당수가 곶자왈 지역을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곶자왈 보전과 관련해 쟁점이 됐던 사항이 무엇이냐?”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일단 11만평 부지라는 것은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이 아니고요. 박물관 지역 일대가 확인을 해보니 과거 지하수 2등급 지역으로 곶자왈이었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곶자왈 관련 쟁점은 제가 일단 다음 주에 다시 다뤄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 부분을 제외한 사항만 다루겠습니다.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 류도성> 그리고 다섯 번째 질문이 총 13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게 계획대로 이뤄졌느냐하고 여섯 번째로 관광진흥기금 등 공적기관과 연계해 지원받은 사실이 있느냐군요. 어떻게 확인이 됐습니까?

◆ 고재일> 유리의성을 조성하면서 13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법인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1주에 5천 원씩 모두 100만주를 발행하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즉, 회사의 자본금을 50억 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최초 회사를 세울 당시 자본금으로 15억 원을 조달한 이후 추가 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10년이 다 됐지만 지금도 당초 계획 대비 30% 수준의 투자만 이뤄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청에 문의를 해보니까 공식적으로 관광진흥기금을 지원한 사실은 없다고 합니다만,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신용보증재단의 지원을 일부 받은 사실은 확인되고 있습니다.

◇ 류도성> 둘째 날 공개질의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원래 곶자왈 지역이었는데 어떻게 제2종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될 수 있었느냐, 혹시 문 후보가 당시 환경도시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 이렇게 묻고 있군요.

◆ 고재일> 기본적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도의회 의결이나 동의 사항은 아니고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도지사가 결정하는 구좁니다. 하지만 도시계획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도의원이 포함되는데요. 이 부분은 문 후보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으면 사실 확인이 좀 어렵습니다.

두 번째 질문도 마찬가진데요. 문 후보가 유리의성 관계자에게 직접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것인지, 아니면 관계자가 문 후보에게 투자를 제안한 것인지 알려달라. 이 문제 역시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지분 참여를 하면서 배당 소득을 얻지 않았느냐? 얼마인지 밝혀달라 이런 질문도 있었죠?

◆ 고재일> 네, 바로 다음 질문 소개해주셨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없습니다. 유리의성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의 현금 배당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2011년에 9억 원, 2012년 15억 원, 2013년이 10억 원으로 모두 34억 원에 달하는데요.

여기에다가 산술적으로 문 후보의 지분 11.5%를 곱하면 3억 9,100만원의 현금 배당액을 가져갔을 것으로 계산이 됩니다. 현금 배당이 이뤄진 시기는 공교롭게도 우근민 도정 기간이었고요. 문 후보가 배당금을 탔다고 가정하면 투자 원금 1억 7,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20일 공개질의서 마지막 질문은 이겁니다. 문 후보가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돈을 빌려준 사람이 누구냐를 묻는 거죠. 실제로 문 후보의 지난 2008년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누군가에게 2억 6천만 원을 빌려서 거기에다 부인 명의의 제주시 아라동 아파트 임대보증금 1억 2천만 원을 합쳐 모두 3억 8천만 원의 출자금을 마련하는데요.

다음해 내역서를 보면 부인 명의의 아파트를 팔아서 보증금 1억 2천만 원을 정리하고요. 2011년에는 특정인에게 추가로 1억 원을 빌리는가 하면, 문 후보 개인이 5천만 원을 박물관에 출자액으로 대여해 주면서 규모를 5억 3천만 원까지 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의 돈도 빌리고 자기 돈도 빌려주면서 규모를 키운 겁니다. 이후에는 문 후보가 총선 출마를 위해 공직에서 사퇴하면서 한동안 재산 내역을 들여다볼 수 없었는데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유리의 성 전경(자료사진=유리의 성 홈페이지 갈무리)

 

◇ 류도성> 지난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다시 확인됐군요?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2011년 모두 5억 6천만 원 규모였던 문 후보의 재산이 9억 9천만 원으로 거의 10억 원대에 육박하게 되는데요. 처음에 출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 2억 6천만 원에 추가 1억 원 등 모두 3억 6천만 원의 빚이 있었다고 했잖아요. 이게 2억 원으로 줄어들었고요.

재미있는 점이 제주은행 예금액이 거의 5억 원 수준으로 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 배당금과 임원 급여 소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몇몇 사실 확인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 캠프 관계자 분에게 질의를 해봤는데요.

바른미래당의 마타도어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 의혹제기에 몰두하는 대신 고발 등 당당한 조치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 류도성> 네, 오늘 시간 관계상 필요한 내용을 모두 다루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 추가적으로 제기된 내용 한번 정리해주시는 것으로 하고요.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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