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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쇼트트랙 ‘23세 맏언니’의 ‘아랑’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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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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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높아진 인기는 아직 실감 못 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은 존재만으로도 후배들에게 의지가 되는 언니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사진=노컷뉴스)

 

“언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든든한 존재이고 싶었다”

김아랑(23.고양시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막내 이유빈(17.서현고), 김예진(19.평촌고)과는 4, 5살 차가 나지만 심석희(21.한국체대)나 최민정(20.성남시청)과는 나이 차가 많지 않다.

이번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후배들과 1500m(최민정)와 3000m 계주까지 2개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기대치에는 분명 미치지 못하는 메달이었지만 김아랑에게는 충분히 기억에 남을 대회였다.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아랑은 “마지막 경기인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면서 “결과는 아쉽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 이번 올림픽은 조금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아랑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분명했다. 동생들을 이끌고 무사히 대회를 치렀다는 안도감이었다.

“내 경험상 아무리 나이 차가 많지 않아도 언니라는 존재는 의지가 되고 든든했다”는 김아랑은 “그래서 조금이라도 동생들이 언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걸 느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맏언니가)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쇼트트랙은) 계주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뭉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잘해왔기 때문에 계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아랑(왼쪽)은 비록 자신은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을 환하게 웃으며 축하하는 모습으로 많은 국민으로부터 '메달 없는 승자'라는 평가를 들었다.(사진=노컷뉴스)

 

4년 전 소치 대회와 이번 평창 대회가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일까. 김아랑은 “이번 올림픽은 소치 올림픽과 달리 하루하루가 더 소중했고, 더 알차게 보냈다”면서 “그래서 대회가 다 끝나고 나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대회가) 끝나고 나니 아무런 생각도 안 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아랑은 많은 국민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물론,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덕분에 항상 동생들을 배려하며 환하게 웃는 얼굴의 김아랑의 이름에서 착안해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스러운 행동을 두고 ‘아랑스럽다’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4명의 동생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계주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아랑은 부쩍 커진 자신의 인기에 대해서는 “아직 선수촌 안에 있어서 인기는 잘 모른다”고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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