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논란이 불거진 여자 팀추월은 7-8위전에 선수 변화 없이 그대로 김보름과 박지우, 노선영이 출전했다. 하지만 같은 논란을 맞은 폴란드는 선수 구성을 바꿔 출전했다.(사진=노컷뉴스)
같은 논란 속에 한국과 폴란드의 선택은 전혀 달랐다.
김보름(강원도청)과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은 2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전에서 3분7초30의 기록으로 폴란드(3분3초11)에 무려 4초19나 뒤졌다.이 경기는 메달권 밖의 경기지만 이례적으로 큰 관심 속에 열렸다. 팀워크가 중요한 팀추월 종목의 특성에도 두 팀 모두 왕따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준준결승 경기 도중 노선영이 뒤쳐졌고, 김보름과 박지우가 속도를 높여 레이스를 이어가며 왕따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백철기 감독과 노선영이 기자회견을 열어 왕따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노선영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차 이를 반박하며 팀워크가 무너졌다.
폴란드 역시 준준결승 경기 후 카타지나 바흘레다추루시의 왕따설이 제기됐다.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후반 체력이 떨어진 39세 베테랑 선수인 바흘레다추루시를 나탈리아 체르본카와 루이자 즐로트코브스카가 외면한 채 경기를 이어갔다.
3명의 선수가 함께 경기하지만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이 팀 기록으로 인정되는 만큼 폴란드 선수들이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는 점을 공식 인정한 셈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체르본카가 바흘레다추루시와 함께 훈련하지 못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로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두 팀 모두 사실상 팀워크가 무너진 상황에서 치러야 했던 7-8위전이지만 선택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은 그대로 김보름과 박지우, 노선영이 출전했지만 폴란드는 바흘레다추루시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체르본카와 즐로트코브스카가 18세 어린 선수 카롤리나 보시에크와 함께 출전했다.
결과는 폴란드가 준준결승 기록(3분4초80)보다 나아진 3분3초11로 7-8위전을 마쳤고, 한국은 준준결승 기록(3분3초76)보다 4초 가까이 늦은 3분7초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7-8위전을 마친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도 거절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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