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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협의회 이정익 회장 "보수권 연합기구 분열은 공적 성격에서 이탈했기 때문"

복음주의권 중견교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매월 한 차례씩 모여 교계와 사회적인 이슈를 선정해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곤 했다. 이런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지난달에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CBS TV뉴스 파워인터뷰에서는 이정익 신임 회장을 만나 복음주의가 나아갈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신임 회장에 선출된 이정익 목사(사진 좌측)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2월 21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이정익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박성석>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목사님께서는 지난 달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총회에서 2년 임기의 회장에 선출되셨는데요. 늦었지만 축하드리고요. 우선 복음주의협의회가 어떤 단체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정익> 80년대 초에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던 원로 그룹 목회자들이 이렇게 ‘한국 기독교를 위해서 누군가가 길잡이가 돼 줘야 되겠다’ 하는 염려와 기대를 가지고 81년 5월에 시작된 것이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시작입니다.

◇박성석> 우리나라에서 ‘복음주의’ 하면 사회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국내 교회 문제에만 관심을 두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복음주의란 어떤 모습입니까?

◆이정익> 복음은 어떤 면에선 다루기에 따라서 좁기도 하고, 또 다루기에 따라서 넓은데, ‘복음주의’ 해버리니까 테두리가 생기고 울타리가 생겨서 개념이 좀 좁아진 듯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복음의 세계는 넓잖아요. 포괄적으로 보면 안 미치는 곳이 없을 만큼 넓기 때문에 운용에 따라서 개념이 달라지리라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조금 좁은 의미에서 주제들을 다뤘는데, 이제부터는 조금 넓게 포괄적으로 교계, 사회, 문화적인 면까지 이제 다뤄나가려고 계획을 하고 있고, 많은 분들에게 이 주제들을 많이 추천해주도록 의뢰까지 해 놓은 상태입니다.

◇박성석> 또 ‘복음주의’ 하면, 곧 ‘보수주의’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에는 특히 복음주의가 매력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데요. 이런 지적들에 대해서 혹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이정익> 지금까지 그런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보수주의는 이제 변화가 조금 느리고요. 변화하려고 하는 추진이 조금 소극적입니다. 그런데 복음주의는 사실은 보수주의하고는 좀 다르지요. 복음은 상당히 급진적일 수 있고, 또 운용자에 따라서 보수적일 수도 있습니다. 복음 그 자체는 확산을 의미하고, 또 폭발을 의미하고, 또 누룩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조금 적극적으로 복음주의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박성석> 어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폭넓게 성경적인 관점에서 기독교적인 해석을 내려주고 방향을 내려주는 게 복음주의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우리 한국교회 복음주의의 나아갈 방향은 어떤 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정익> 복음주의의 근본이 첫째로 성경으로부터 시작이 돼야 되고요. 복음주의의 핵심이 성경의 명령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하나님의 의를 세상에 심어주자는 뜻에서 이걸 실현하기 위해서 복음주의협의회가 발생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에 복음 확산에 대한 방향보다는 현재 우리의 내재적 신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의미가 좁게 자리매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복음주의협의회가 갖는 본연의 의미, 그것은 이제 세상에 하나님의 의를 심어야 한다는 그런 명령이기 때문에 그 명령을 따르고 이루려고 하는 의지가 발의만 된다면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한국교회 보수권의 연합운동은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이 복음주의권도 이에 대한 책임이 없지는 않을 텐데요. 목사님이 보실 때 한국교회 보수권의 연합운동,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정익> 지금 한국교회 연합기구가 한국교회가 위임한 공적인 단체의 성격을 많이 이탈했습니다. 한국교회 전체를 염려하기 보다는 어떤 면에서 자리에 너무 연연한다는 감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가 또 그렇고요. 그것 때문에 또 갈라졌고, 분열했고요. 이제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지, 자리에 연연하게 되면 하나도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한국교회를 염려하고, 지금 닥치고 있는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들이 많잖아요. 그것들이 선교의 장애로 나타나기도 하고, 이런 문제를 빨리 직시를 해야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아주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복음주의협의회가 아마도 이런 문제까지 접근해 가야 하지 않을까 지금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정익>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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