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다른 네덜란드 빙상…한국과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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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추월서 동료 끌어주고 밀어주고…쇼트트랙 계주서 최선 다한 레이스로 동메달

사진=NBC 화면 캡처

 

네덜란드는 빙상 최강국이다. 현재까지(2월 21일 오전 10시 기준) 금 6, 5, 동 3개를 땄는데,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 6, 은 3, 동 2개를, 쇼트트랙에서 은 2, 동 1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는 각각 14개,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네덜란드가 빙상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단순히 선수들의 스케이팅 실력이 뛰어나서만은 아니다. 탄탄한 팀워크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뒷받침됐기에 빼어난 성적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이 좋은 예다.

스벤 크라머, 얀 블록후이센, 쿤 페르베이로 구성된 네덜란드는 예선 4조에서 미국과 대결했다. 월등하게 앞서던 네덜란드는 단거리가 주종목인 페르베이의 페이스가 처지면서 미국과 격차가 점점 줄었다.

그러자 가장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던 크라머는 한 바퀴를 남기고 맨 뒤로 이동해 힘들어 하는 페르베이의 엉덩이를 밀면서 달렸다. 네덜란드는 한국에 이어 전체 2위(3분 40초 03)로 예선을 통과했다. 21일 오후 준결승·결승을 치른다.

크리머는 '빙속 황제'로 불린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해 금4, 은 2, 동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5000m에서는 올림픽 기록(6분 9초 76)으로 금메달을 땄다. 평창 대회까지 5000m 3연패. 그러나 팀추월은 단체경기이기 때문에 개인기록 욕심은 내려놓고 팀워크를 발휘했다.

지난 20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네덜란드의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는 돋보였다.

A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네덜란드는 B파이널에서 경기했다.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했고, 세계신기록(4분 3초 471)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어진 A파이널(한국,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에서 중국과 캐나다가 각각 임페딩과 진로방해로 실격되면서 네덜란드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네덜란드 선수들은 껑충껑충 뛰면서 환호했다. 수잔 슐팅은 "동메달을 따서 너무 행복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19일 강릉 오발경기장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한국의 노선영이 결승선을 통과해 트랙을 돌고 있다.(강릉=노컷뉴스)

 

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한국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불거진 파문이 가라앉을 조짐이 안 보인다. 이날 레이스에서 김보름과 박지우에 한참 뒤처져 결승선에 들어온 뒤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후 울먹이던 노선영을 위로한 이는 네덜란드 전설 밥 데용 코치 뿐이었다. 누리꾼은 "데 용 코치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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