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고쳐달라'…사글셋방 불지른 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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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부경찰서는 19일 고장 난 보일러를 수리해주지 않는다며 세들어 사는 주택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A(6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7일 오후 3시 20분쯤 대구 서구에 있는 셋방에 오토바이 주유용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내 장판과 가전도구 등을 태운 혐의를 받는다.

불을 질렀다고 112에 신고하고 A 씨가 달아난 사이 피어오르는 연기를 발견한 이웃 주민이 달려와 불을 껐다.

A 씨는 범행 9시간여 만인 18일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가 잠복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보일러 수리 문제로 건물 주인과 전화로 말다툼을 한 뒤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수리비를 세입자가 부담하기로 하고 사글세를 깎아준 집주인이 A 씨의 요구를 거절하자 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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