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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개 中 댓글 폭탄?" 서이라의 유쾌한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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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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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넘기겠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서이라(오른쪽부터), 임효준, 황대헌이 16일 훈련을 마친 뒤 17일 평창올림픽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강릉=노컷뉴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서이라(26 · 화성시청)는 때아닌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댓글 폭탄을 맞았다.

바로 지난 13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경기 결과에 대한 기사다. 한 포털사이트에 실린 이 기사에는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려 16일 오후 현재 9만 개가 넘었다.

중국 선수인 한톈위가 반칙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데 대한 댓글이었다. 중국어로 쓰인 댓글들은 서이라와 한국에 대한 날선 비난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예선에서 선두를 달리던 한톈위는 5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던 서이라와 충돌했다. 이 여파로 서이라는 4위로 밀렸고, 스퍼트를 했으나 결국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순위로만 보면 서이라가 예선 탈락이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결과가 달라졌다. 한톈위가 반칙을 했다는 판정으로 실격됐고, 서이라가 구제를 받아 예선을 통과했다. 이런 결과에 중국 네티즌들이 예선 기사에 댓글 폭탄을 안긴 것이다.

사실 쇼트트랙은 순위가 중요한 종목이라 선수들 간의 충돌이 자주 일어난다. 특히 중국은 이번 대회 여자 500m의 판커신, 취춘위와 남자 1000m의 한톈위, 런지웨이가 반칙으로 무더기 실격됐다. 최민정(성남시청) 역시 500m 결승에서 킴 부탱(캐나다)을 밀었다는 판정으로 실격됐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속한 나라의 국민들은 억울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반칙을 당해 메달이 무산될 수 있는 데다 쇼트트랙은 보는 각도에 따라 반칙이 애매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쇼트트랙 최민정이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이날 최민정은 이탈리아 아리아타 폰타나에 이어 2위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됐다.(강릉=노컷뉴스)

 

때문에 일부 과격한 국민들은 자국 선수에게 반칙을 가하거나 당해서 이득을 본 선수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박승희(스포츠토토)까지 쓰러뜨린 엘리스 크리스티(영국)는 한국 네티즌의 SNS 비난 댓글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킴 부탱이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 댓글 폭탄으로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한 경찰 수사 얘기까지 나왔다. 서이라 역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댓글 폭탄을 맞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한 서이라의 반응은 어떨까. 16일 훈련을 마무리한 뒤 서이라는 "중국 네티즌로부터 인기가 많다"는 말에 유쾌하게 웃으며 "내 인기가 대륙에까지 갔다"고 말했다. 평소 랩을 흥얼거리는 흥부자다운 답이었다.

사실 서이라가 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판정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내린다.

이어 중국 네티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서이라는 "니 하오"라며 중국어 인삿말을 한 뒤 "지저스 러브 유(Jesus love you)"라고 답했다. 서이라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모든 비난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아넘기겠다는 뜻.

이런 가운데 서이라는 17일 열리는 1000m 준준결승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임효준(한체대), 황대헌(부흥고) 등 동료와 같은 조에서 뛰는 서이라는 "부담이 클 수 있겠지만 3명이 함께 결승에 간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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