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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이스하키의 반란, 남과 북을 하나로 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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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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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수 없는 순수 韓 선수단 응원은 평창 올림픽 최초

한국과 체코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A조 1차전을 찾은 6천여명의 관중은 한마음으로 '백지선호'를 응원했다.(사진=노컷뉴스)

 

적어도 이날 하루만큼은 남과 북의 구분이 없었다.

한국과 체코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A조 1차전이 열린 15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

이 경기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올림픽 데뷔전이었다. 상대는 세계랭킹 6위의 강호 체코였지만 최근 세계 아이스하키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한국이라는 점에서 안방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백지선호’의 경기 결과에 큰 기대가 모아졌다.

결과는 한국의 1-2 역전패. 조민호(안양 한라)가 1피리어드 7분 34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2골을 허용했다. 비록 결과는 아쉬운 패배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팀과도 대등한 싸움을 하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을 확인한 경기였다.

기대 이상이었던 한국 아이스하키의 경기력 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이었다.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스하키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자칫 관심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앞서 일정을 소화한 여자부 경기에 이어 14일부터 일정을 시작한 남자부도 상당한 관심 속에 치러졌다.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관중 집계 결과는 6025명이나 됐다. 경기 후 만난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많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덕에 더욱 힘을 내 경기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많은 관중이 모인 강릉하키센터에서 단연 인상적이었던 광경은 또 있다. 바로 대규모 북한 응원단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280명이 방남해 경기장 곳곳에서 단체 응원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은 강릉하키센터의 응원석 한 블럭을 가득 채운 채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경기에 앞서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공연을 펼친 이들로 추정된다.

북한 응원단은 지금까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현장에 주로 등장했다. 하지만 순수 한국 선수단의 경기를 찾아 응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응원단이 “이겨라” 또는 “힘내라”를 선창하자 경기장의 나머지 관중이 따라서 “이겨라” 또는 “힘내라”를 외치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반대로 한국 관중이 “대한민국”을 외치면 북한 응원단은 “힘내라”와 “이겨라”로 화답하는 모습도 있었다. 일부터 함께 응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절묘하게 리듬이 맞았다.

무엇보다 한국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종료 2분 전을 알리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리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남과 북이 함께 “힘내라”를 외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경기가 끝난 뒤에는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로 투혼을 선보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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