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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부실 점검'이 키운 평창올림픽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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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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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오염된 지하수로 조리한 단체급식에서 발생 추정'

평창동계올림픽 보안요원 집단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발생한 평창의 한 청소년수련시설 식수대. 감염 사태 이후 지하수 식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CBS특별취재팀이 단독 보도했던 평창동계올림픽 보안요원 집단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조리용 지하수 오염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보안요원 집단 노로바이러스 감염 역학조사 결과 집단 발생의 원인이 수련원 단체급식으로 추정되고 조리용 물을 통한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련원 이용자 1014명 중 94명이 노로바이러스로 확진된 가운데 급식을 먹은 사람이 안 먹은 사람에 비해 노로바이러스 발생 위험이 6.5배 높았고 식사만 하고 돌아간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점을 토대로 감염 경로를 추정했다.

특히 조리용 물에서 대변 물질 등으로 인한 오염에서 생기는 분원성 대장균이 검출된 점으로 미뤄 조리용 물이 오염된 사실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지하수를 조리용수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급식이 오염돼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숙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하수의 안전성만 점검했어도 감염사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조직위 숙박 전담 부서에서는 이미 문제가 발생한 평창 청소년수련원이 단체 숙소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조직위 보안요원 관리부서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해당 시설을 숙소로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사태 이후 수련원은 단체급식을 중지하고 소독, 손씻기, 개인위생 당부 등 방역조치를 실시한 후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세로 병원을 찾은 평창동계올림픽 보안요원들.

 

오염된 지하수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고 조리시에는 안전하게 소독된 물이나 수돗물을 사용하고 오염된 음식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고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리종사자는 즉시 조리를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손 접촉을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식탁 등의 청결한 관리도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이날까지 194명이며 이중 147명은 격리해제됐고 나머지 확진자는 숙소 등지에서 격리 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보안요원 집단 감염 사태 외에 발생한 나머지 감염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취재 중인 CBS특별취재팀은 지난 4일 올림픽 보안요원 숙소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최초 보도했고 이후 숙소 지하수 오염 문제는 물론 대회 조직위의 부실한 대응 등에 대한 단독 보도를 통해 방역당국의 종합적인 후속조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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