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미투, SNS 달구다…언급량 7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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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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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키워드 1위는 '용기있는 폭로'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 박재홍 : 한 주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빅데이터로 풀어봅니다. 금요일의 남자, 다음 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입니다. 오늘 주제는 미투캠페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미투캠페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심각성을 알리고 자신의 피해사실을 부끄러움 없이 이야기해도 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하는 운동입니다.

최근 서지현 현직검사가 검찰 내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면서 법조계에서 미투캠페인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문학계 성폭력 폭로와 이현주 영화감독의 동성 성폭력 파문으로 등으로 법조계 뿐 아니라 문학계, 영화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SNS상에서 ‘미투’에 대한 언급량을 살펴보면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있었던 지난주(2018년 2월 첫째주)에 71,738건 언급되며 미투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미투 캠페인. 그 시작이 원래는 미국 영화계였죠?

◆ 최재원 : 본래 미투캠페인은 2017년 10월 미국의 배우 애슐리 쥬드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전적을 폭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애슐리 쥬드의 폭로 이후, 미국의 수많은 배우들이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하였고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Me Too(나도 피해자)’라고 글을 써 주변에 얼마나 피해자가 많은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며 #Me Too 해시태그 운동을 처음 제안했습니다.

이후 미투캠페인은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으로 확산됐고 한국판 미투도 그 전부터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서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미투캠페인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 네. 그렇군요. 빅데이터상에서의 미투캠페인 연관검색어는?

◆ 최재원 : 빅데이터를 통해 미투캠페인과 연관된 상위 키워드를 종합한 결과, 1위는 ‘성폭력’으로 52,460건, 2위 ‘고발’ 20,493건, 3위 ‘폭로’ 16,165건, 4위 ‘발언’ 14,458건, 5위 ‘해시태그’ 13,542건, 6위 ‘방송’ 4,724건, 7위 ‘사과’ 4,682건, 8위 ‘권력’ 4,184건, 9위 ‘관심’ 3,368건, 10위 ‘변화’ 2,222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고발, 폭로, 발언과 같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잘못이나 비리 따위를 드러내어 알리는 것을 의미하는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서지현 검사의 방송 출연을 통해 이슈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방송’이라는 키워드도 높은 언급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현주 감독의 동성 성폭행 파문으로 성폭력이 남성인 가해자와 여성인 피해자의 이분법을 넘어 권력관계가 있는 어떤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 커져가며 ‘권력’도 상위키워드에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미투캠페인에 대한 ‘관심’키워드와 희망적인 ‘변화’를 바라는 언급이 많았습니다.

◇ 박재홍 : SNS상에서 미투캠페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 최재원 : SNS상에서 미투캠페인에 대해 자주 쓰이는 표현들에 대해 살펴보면, 1위는 ‘용기있는 폭로’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힘겨운 싸움’, ‘권력의 문제’, ‘많은 피해자’, ‘끔찍한 행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피해자들이 힘겹게 입을 열어 피해사실을 알리는 것을 본 많은 이들이 ‘용기있는 폭로’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많은 피해자’, ‘힘겨운 싸움’, ‘권력의 문제’, ‘끔찍한 행위’ 등을 통해 이제까지 쉬쉬해왔던 일들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는 반응들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 용기있는 폭로에 대해 응원도 뜨겁죠?

◆ 최재원 :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 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하면서 성추행·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이들을 응원하며 함께하겠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 You)’ ‘미퍼스트(#Me First)’ 등의 캠페인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성범죄 피해를 입고도 죄책감을 느끼는 피해자를 위로하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등 응원 해시태그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SNS상에서도 미투캠페인에 대한 감성키워드를 살펴보면, 1위가 ‘지지하다’(8,105건)으로 사람들로부터 큰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용기 내다’, ‘응원하다’, ‘기대하다’ 등의 긍정키워드가 많이 나타나며 미투
캠페인에 대한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 최재원 :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기 시작했지만 사이버 공간 일부에서는 #미투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며 의미를 퇴색하게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익명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의 고백에 ‘자작나무 활활’, ‘팩트도 없이 그저 쓰는 게 미투냐’ 등 댓글이 달리며 #미투를 조롱하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국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법조인과 로스쿨 재학·수험생들이 가입하는 커뮤니티 ‘로이너스’엔 ‘모든 남자화장실에 들어오는 청소 아줌마들이 강제추행으로 처벌받길 원한다. 미투’, ‘지겹다 #미투, 지친다 #미쓰리’ 등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한 미투캠페인을 하나의 유행으로 생각하며 금방 관심이 시들 것이라는 회의적이라는 의견도 있고, 일각에는 미투캠페인이 미국만큼 확산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 박재홍 : 어쨌든 미투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나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이러한 미투캠페인을 통해 우리나라 사회에 만연했던 문제점을 드러내고 이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거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사회문제로 SNS에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이슈들을 작년과 비교해보면, 2017년에는 1위가 가정폭력으로 나타났지만 2018년 현재는 1위가 성추행, 2위가 데이트폭력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투캠페인의 확산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성범죄와 관련된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문제로 떠올랐으며 이에 대한 함께 고민하며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남성중심조직문화, 갑을관계, 채용비리 등도 문제로 떠오르며 한국사회 사회, 문화, 정치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 박재홍 : 다음 소프트의 최재원 이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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