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방이 어떤 가방인지 아세요?"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참석,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면서 SK가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과 관련된 돌발 퀴즈를 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8일 서울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GEEF)'에서 돌발 퀴즈를 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하인츠 피셔 前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글로벌 인사와 각계 전문가와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객석에서 한 청중이 아이돌 그룹 '빅뱅' 메는 가방이라고 답하자 최 회장은 "정확히는 방탄소년단으로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동차 가죽 시트 등을 활용, 가방과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다. 최 회장은 "자동차가 가방이 된 것이고 취약계층과 탈북자가 취업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절반만 맞춘 대답에도 백팩을 선물했다.
이날 최 회장은 "기업은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난과 불평등, 환경오염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전제한 그는 "사회적 가치를 기업 경영에 반영,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높여 나가는 기업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했다.
그 예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 ▲인프라의 공유 ▲사회적기업과 협력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기업 생존의 필수요건"이라면서 "SK 주요 관계사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추가한 것 모두가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모두를 최대한 크게 만드는 형태로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SK 자산을 단순히 공유하는 것을 넘어 사회가 SK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유인프라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사회 문제 전문가인 사회적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회적 가치는 공공재적 특성이 있어 시장원리가 작동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는 SK가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지난 2015년 도입한 이유다. 이는 "회적기업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 그 가치에 비례해 보상해 주는 제도다.
최 회장은 "SK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많은 영리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명예원장 반기문)과 반기문 세계시민센터가 빈곤퇴치, 불평등 해소,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생태계 보호 등 글로벌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올 해 처음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