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훈련은 없다! 그냥 실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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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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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치열한 훈련 현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주전과 비주전 가릴 것 없이 실전 같은 진지한 분위기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한형기자

 

얼음 위를 지치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스틱으로 퍽을 때릴 때의 파열음 말고는 어떤 소리도 없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훈련은 ‘실전 그 자체’였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7일 낮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두 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단일팀은 주전 선수로 구성된 A팀과 후보 선수들이 주축이 된 B팀으로 나뉘어 각 팀에 맞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3일 앞으로 다가온 스위스와 조별예선 1차전을 준비했다.

전날 세 차례 훈련을 소화한 단일팀은 B팀 훈련을 새라 머리 감독 없이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온 박철호 감독이 주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새라 머리 감독과 김도윤 코치, 박철호 감독, 레베카 베이커 코치까지 코칭스태프가 총출동해 B팀의 훈련에 이어 A팀의 훈련까지 지도했다.

캐나다 출신의 새라 머리 감독과 한국의 김도윤 코치, 북한에서 온 박철호 감독, 그리고 미국 국적의 레베카 베이커 코치까지 4개국에서 모인 다국적 코칭스태프는 웃음기 없이 진지한 모습으로 약 3시간의 훈련을 이끌었다.

새라 머리 감독은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까지 지적하며 세밀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박철호 감독 역시 전술 훈련을 하는 단일팀 선수들에게 “너무 빨리 나가지 말라”고 주문하는 등 새라 머리 감독의 주문을 북한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전달했다.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온 박철호 감독은 단일팀의 훈련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탰다. 이한형기자

 

먼저 훈련에 나선 B팀 소속 선수들은 전술훈련을 소화한 뒤 1대1 시뮬레이션으로 경기 감각을 높이는 훈련에 집중했다. 발목인대가 부분 파열돼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이은지를 대신해 북한 출신의 최정희가 B팀에서 A팀으로 합류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B팀 훈련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B팀 선수들이 링크를 빠져나가고 잠시 뒤 등장한 A팀 선수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하나둘씩 모였다. 코칭스태프가 다시 나오기 전까지 장난도 치며 깔깔거리는 ‘소녀’ 그 자체였다.

하지만 A팀의 훈련은 역시나 달랐다. 훈련이 시작되자 관동하키센터의 공기가 달라졌다. 감독의 지시에 맞춰 진지하게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웃음기를 싹 뺀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마치 자체 연습 경기였지만 실전을 보는 것처럼 진지했고, 격렬했다. 이를 지켜본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며칠 사이 (단일팀이) 더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단일팀에서도 주장을 맡은 박종아도 “(단일팀의 경기력이) 솔직히 100% 완벽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50 정도 예상했는데 지금은 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기대 이상으로 호흡을 맞춰온 단일팀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스위스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불과 3일 앞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실전 같은 훈련으로 막바지 경기력 향상에 집중했다. 이한형기자

 

비장한 각오로 훈련을 소화하는 단일팀에는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비록 이은지가 스웨덴과 평가전서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돼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상 중이던 캐롤라인 박과 랜디 희수 그리핀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발목이 좋지 않았던 캐롤라인 박은 오전에 스케이트를 탔고, 이날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랜디 희수 그리핀 역시 고질적인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협회 관계자는 “랜디는 경기에 나올 수 있다. 무리하게 하지 않기 위해 스웨덴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캐롤라인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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