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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쇼트트랙 훈련에 나타난 마스크맨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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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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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이 7일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강릉아이스아레나 관중석 복도에서 조깅을 하고 있다.(강릉=노컷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7일 강릉아이스아레나. 김선태 감독을 비롯해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등 여자부와 곽윤기, 임효준, 황대헌 등 남자부 선수들이 막바지 구슬땀을 흘렸다.

기자석 맞은 편 관중석에는 중국과 헝가리, 한국 등 전력 분석원들도 자리했다. 세계 최강 한국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영상에 담고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들 뒤편 복도를 뛰어다니는 한 사내가 눈에 띄였다. 헤드폰과 모자를 눌러쓴 채 마스크까지 착용한 그는 트레이닝 복장으로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가볍게 조깅을 하고 있었다. 은빛 헤드폰을 빼면 모두 검은 색 차림이었다.

자세히 낯익은 눈매를 보니 다름아닌 '피겨 왕자' 차준환(17 · 휘문고)이었다. 차준환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이곳 아이스아레나 메인 링크에서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이후 밤 8시20분부터 또 한번의 훈련이 배정됐다.

오전에는 차준환에게 배정된 공식 훈련은 없었다. 더군다나 차준환은 감기 몸살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 또 전날 오전, 오후 두 차례의 훈련을 소화한 만큼 이날 오전에는 휴식을 취할 만도 했다.

차준환이 7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 복도에서 조깅 훈련을 하는 도중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강릉=노컷뉴스)

 

하지만 차준환은 경기장에 나왔다. 가벼운 조깅 등으로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아레나를 찾은 것. 이곳 지하에는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장도 구비돼 있다.

아는 척을 하자 차준환은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에게 인사했다. 몸살이 다 낫지 않은 몸 상태를 묻자 차준환은 "많이 나아졌습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차준환은 전날 훈련 뒤 인터뷰에서 "3주 동안 캐나다 전지훈련 때도 몸살이었는데 훈련을 했다"면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한숨도 못 잤는데 그래도 며칠 쉬면서 나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차준환이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또 있다. 아직 강릉선수촌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밤 강릉에 입성한 차준환은 AD카드만 찾은 뒤 입촌하지 않았다. 감기가 완전히 낫지 않아 자칫 다른 선수들이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차준환은 "아직도 완전히 감기가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어제도 촌외에서 잤다"고 설명했다. 선수촌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할 장소가 있지만 일단 경기장에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차준환이다.

차준환은 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9일부터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실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차준환이 쉴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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