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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노로바이러스 대책 '허점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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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 조사 허투·30시간 연속 근무" 주장에 여성 보안 인력은 대체 불가

강원 평창군의 한 청소년 수련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민간 안전요원들의 모습. 이들 중 일부는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과 수련원 내부 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개막을 앞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덮친 노로바이러스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를 둘러싸고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보안 요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허투루 진행된 의혹이 나오는가 하면 대체 인력 투입 등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조처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올림픽을 진행하는 보안업체 직원 1천여 명이 머무는 강원도 평창군의 한 수련원에서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세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1일.

이후 7일 현재까지 평창과 정선 등지에서 보안요원 41명이 같은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일부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방역 당국은 민간보안업체 직원 1천200여 명 전원에 대한 문진을 하고 공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병력 1천여 명을 보안 대체 인력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하루 2차례 회의를 열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감염병 우려지역(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브라질, 중국, 인도 등)과 북한 입국자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고 조직위 측은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의 이같은 대처가 허점투성이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해당 보안업체 직원은 조직위 발표와 달리 현장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검진 사실조차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문진표를 받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간 직원도 많았다고 전했다.

직원 A씨는 "5일 오후에 업체 측과 간담회 도중 갑자기 보건 당국 관계자가 찾아와 현재 상황을 설명한 뒤 검사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검진 사실조차 직원들에게 제대로 통보되지 않아 문진표를 받지 않은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보안 요원을 대체할 병력 투입이 늦어지며 무려 30시간 가까이 연속 근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안 검색 업무를 맡은 B씨는 "5일 사측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야간 인원을 투입할 수 없다며 근무 시간을 계속 연장해 다음 날까지 29시간 동안 연속 근무했다"며 "병력이 투입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은 이해하지만, 추위에 떨며 근무하는 보안 직원들을 위해 애초 여유를 가지고 조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다수가 남성인 군 병력이 투입되면서 전체 인력의 절반에 달하는 여성 보안 인력은 대체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여성 보안 인력들은 주로 주요 건물의 출입구에서 여성 방문객에 대한 검문·검색 활동을 벌인다.

조직위도 이렇다 할 대체 방법을 찾지 못해 보안 수요가 적은 건물에 대한 검색을 간소화하기로 해 보안 허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군 병력이 투입되다 보니 여성 보안 요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보안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과 보안 검색 강도를 조정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추가적인 특이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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