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노컷뉴스)
오승환(36)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동갑내기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불펜을 보강했다"며 오승환과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텍사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첫해 연봉은 275만 달러(약 30억원)이다. 두번째 해는 텍사스 구단이 계약 연장에 대한 옵션을 갖는다. 텍사스가 오승환의 잔류를 원하면 두번째 해에 450만달러(약 49억원)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그리고 텍사스는 매년 오승환의 성적에 따라 매년 최대 1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만약 오승환이 2년동안 텍사스에서 옵션을 모두 충족시킬 경우 최대 925만달러(약 100억6400만원)의 연봉 및 보너스 총액을 받게 된다.
KBO 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으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빅리그 데뷔 첫해에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중반 부진에 빠진 기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밀어내고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오승환은 2017시즌 마무리 투수로 출발했으나 슬라이더의 난조 등으로 인해 2016시즌만큼 활약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1승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017시즌이 끝나고 오승환과의 계약을 포기했다.
텍사스는 2018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이 시급한 구단 중 하나였다. 텍사스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좋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구단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인해 전력이 불안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입단 당시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또 최근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의 몸값 상승 현상을 감안하면 계약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오승환이 텍사스에서 당장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한미일 3개 프로야구 무대에서 마무리 투수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텍사스는 뛰어난 불펜투수, 더 나아가 마무리 보험을 확보하게 됐다.
텍사스는 추신수가 뛰고 있는 팀이다. 추신수는 2014시즌부터 4시즌동안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오승환은 보다 빠르게 새로운 구단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