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이 이명박정부 청와대가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를 상납 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2008년 총선 여론조사에 쓰인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규명 중이다.
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학 연구실과 재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 했다. 이어 오후에는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국정원 자금을 수수한 경위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이들이 각각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에서 억 대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자금이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 중이다. 국정원 불법 자금 흐름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이미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이 받은 4억원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김윤옥 여사 보좌진에게 전달된 10만 달러,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민간인 사찰 입막음 용으로 받은 5천만원 등 국정원의 불법 자금 흐름을 파악한 상태다.
이명박정부 국정원이 청와대에 건넨 불법 자금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 모든 과정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 전 대통령의 혐의액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앞서 검찰은 전날 김 전 기획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한편 검찰은 다스 설립의 종잣돈이었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관계자 진술과 계좌추적 결과를 토대로 다스 실소유주 규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