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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뤘다" 평창에서 썰매 타는 아프리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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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콰시 프림퐁이 자신의 훈련을 지원해준 현대자동차 제공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림퐁은 자신의 SNS에 감사의 글을 남겼다 (사진=프림퐁 SNS 캡처)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4년마다 1993년도 영화 '쿨러닝'이 '소환'된다. 열대 기후의 나라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기를 다룬 영화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 나라에서 건너온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은 경쟁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아콰시 프림퐁은 남자 스켈레톤 선수다. 올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랭킹은 99위. 하지만 그는 윤성빈과 마르틴스 두쿠르스 등 우승후보가 부럽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 2018'은 5일 프림퐁의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을 집중 조명해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가나에서 태어난 프림퐁은 8살 때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그는 과거 육상 선수였다. 2012 런던올림픽에 도전했으나 부상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봅슬레이로 전향했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프림퐁은 2015년 다시 종목을 바꿨다. 이번에는 스켈레톤이었다. 모국 가나를 대표해 마침내 올림픽 출전의 뜻을 이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년동안 진공청소기 판매원을 하며 훈련비를 모았다. 미국 유타주에 주로 머물며 훈련을 했다. 이때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을 지원받은 프림퐁은 자신의 SNS에 감사의 인사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주어진 특별 출전권을 받고 마침내 올림픽 무대를 밟는 프림퐁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가나 선수다.

그는 "17살 때부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품었다. 15년이 걸렸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했고 현실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심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선수의 썰매 종목 도전은 계속 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이지리아 대표로 허들 종목에 출전했던 세운 아디군은 아쿠오마 오메오가, 은고지 오누메레 등 육상 동료들을 설득해 여자 2인승 봅슬레이 도전에 나섰고 결국 아프리카 국가의 사상 첫 봅슬레이 올림픽 출전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마라톤 강국으로 잘 알려준 아프리카 케냐는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알파인스키 선수를 출전시킨다. 사브리나 시마더는 눈 없는 나라 케냐 출신으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첫 여자 선수다.

'쿨러닝'의 나라 자메이카는 평창동계올림픽에도 봅슬레이 대표팀을 파견한다. 이번에는 여자 대표팀이다. 여자 2인승 봅슬레이의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과 케리 러셀 조가 당당히 평창행 티켓을 땄다. 이전까지 올림픽 무대를 밟은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은 모두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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