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개촌식에서 만국기 뒤로 평화의 비둘기 풍선이 날아가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이 9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극우 보수단체가 개회식 당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예고해 행사 당일 혼란이 예상된다.
최근 보수단체들이 북한선수단 참여와 관련해 서울 등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인공기 사진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어, 개회식 당일 불법 집회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강원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애국태극기운동본부' 등 극우 보수성향 단체 450명이 개회식장 인근 올림픽플라자 앞 환승장에서 하룻동안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 단체들은 이미 일주일 전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이고 "1000명 이상 인원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집회 인원과 단체 수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
극우 단체들은 개회식날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 반대와 북한 정권 타도를 외칠 계획이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 화형식 퍼포먼스 등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충동적인 행동도 막지 않겠단 입장이다.
집회 참여 예정인 한 단체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는 "북한 정권 타도를 위해 평창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다"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화형식을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수단체인 애국태극기운동본부가 올림픽 기간 동안 강릉역 맞은편 등에서 '한반도기 사용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행사 기간 내내 보수 단체의 집회는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대한애국당 등 일부 보수단체들이 김정은 노동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펼쳐,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들에 대한 집회 및 신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사장 인근 경호를 맡는 경찰은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집회 참여자들의 화형식 퍼포먼스 등 불법 집회 요소가 있으면 현장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들이 화형식 퍼포먼스를 하면 불을 끄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면서 "인원과 차량 통제 등 행사장 경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