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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화장실 설치된 비상벨, 1년 반만에 껍데기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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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 "고장이 잦아 철거했는데 관리자가 빠뜨린 듯"

노량진 한 화장실 내 설치된 여성안심 비상벨. 케이스만 남은채 비상벨은 찾을 수 없다. (사진=트위터 캡처)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이 사용하도록 설치된 '여성안전 비상벨'이 껍데기만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지난 27일 트위터에는 노량진 한 화장실에 설치된 여성안심 비상벨이 허울뿐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2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여성안심 비상벨은 내용물은 온데간데없이 케이스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위급상황 시 옆으로 밀어주세요'라고 적혀있지만, 정작 위급할 땐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이 나라에 진심으로 여성 안전에 대한 생각이 있는가에 대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해당 글엔 "당황스럽다. 옆으로 밀면 투명 비상벨이 울리는 거 아니냐" "저거 잡고 벽 때리면 소리는 나겠네" 등의 조롱 섞인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성안심 비상벨은 지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노량진 지구대는 보유 중인 창문 경보기를 활용해 여성들이 불안 요인으로 생각하는 공원 및 수산시장 등의 공용화장실에 설치했다.

이외에 취업준비생이 많은 관내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여성전용 고시원 등에 시설주 요청에 따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당시 노량진 지구대 측 관계자도 "여성안심 비상벨은 정말 필요할 때 여성들이 위급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문제의 사진에서 본 것 처럼 유명무실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에 대해 서울 동작경찰서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29일 통화에서 "2016년 6월에 여성 화장실에 대한 불안 해소를 위해 비상벨을 만들었는데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간이로 만들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공원과 시장이 직접 관리했는데 간이시설이다 보니 고장이 잦아 철거했다"며 "사진 속 비상벨은 개인 관리 주체가 철거를 빠뜨린 것 같다"며 시설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말을 했다.

동작경찰서는 동작구와 협의해서 112와 연결되는 다른 비상벨을 설치·추진 중이라 밝혔지만 이 역시 얼마나 유지될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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