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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다진 뒤 부른다"…MB 올림픽 이후 소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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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뇌부, 이미 1월 중순쯤부터 소환일정 가닥 잡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다스(DAS) 실소유주 논란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검찰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소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 수뇌부는 이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한 증거들을 충분히 보강한 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검찰이 지난 25일 이 전 대통령 소유 서초구 영포빌딩을 또다시 압수수색하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소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르면 올림픽 이전에도 부를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검찰 수뇌부에선 이미 1월 중순쯤부터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한다면 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소환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상태였다.

전직 대통령 신분인 만큼 혐의에 대한 증거력을 충분히 다진 다음 소환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의혹 등 3가지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먼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의 특활비 수사 경우 'MB집사'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 4억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역시 국정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그러나 아직 이들의 뇌물 혐의 윗선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남은 기간 동안 윗선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와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파헤쳐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물증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다스 핵심 관계자들을 추가 소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내용을 보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의 군 사이버사 수사는 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난 김관진(69) 전 국방부장관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

실무책임자였던 김 장관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역시 이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수사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군 사이버사 수사는 아직 절반 정도밖에 오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가 전직 대통령 예우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이 같은 소환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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