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관련 긴급 수석 보좌관 회의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26일 경남 밀양에 있는 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면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요양병원과 일반병실이 있는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이날 오전 7시32분.
화재가 발생한 직후인 이날 오전 7시39분에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고, 문 대통령은 8시8분에 첫 보고를 받았다.
이후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에 상주하면서 화재 진화 상황과 추가 인명 피해 현황을 체크했다.
화재 소식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직접 NSC로 내려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참모들은 "현장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문 대통령에게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의 말을 수용해 집무실에 머물며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이날 오전 10시26분쯤 불이 모두 꺼졌다는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은 10시 40분쯤 예정에 없던 긴급 수석보좌관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없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은 직접 수보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수보회의는 오전 10시45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화재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복합건물에 대한 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하여 지원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대응은 지난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진 이후, 한달 여 만에 또다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 약속이 빛을 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급파해 사고 수습과 추가 피해 확산 방지를 지시했다.
지난달 제천 화재참사 직후 현장에 내려가 유가족들을 위로했던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현장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밀양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문 대통령이 밀양으로 내려갈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로 전기가 나가며 환자들의 생명 유지장치가 작동이 안 돼 사망한 것인지, 아니면 이송한 병원에 생명유지장치가 충분했는지 등 사고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