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왼쪽) 카이스트 교수와 유시민 작가(사진=tvN 제공)
비트코인 등 과열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상반된 입장으로 이목을 끈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이 문제를 두고 TV 토론을 벌인다. 사회자는 손석희 앵커다.
정재승 교수는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암호화폐 jtbc 뉴스룸 1.18 토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래와 같이 전했다.
"제가 암호화폐와 관련해 마지막 글을 올린다고 하고 답장이 없습니다. 그 사이 여러 변화들이 생겨, 결국 1월 18일 목요일 저녁 9시 20분에 jtbc 뉴스룸 뉴스가 끝나고, 그 연장선에서 유시민 선생님과 제가 (두분의 암호화폐·블록체인 전문가와 함께) 손석희 사장 사회로 암호화폐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됐습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의 보안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정 교수는 "이곳에 글도 남기고 토론도 참석하면, 전문가도 아닌 제가 이 논쟁에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 같아,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는 것은 생략하고, 토론에서 발언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정리할까 합니다"라며 "일이 이렇게 커져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이미 백만 악플에 시달리고 있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분들께 온갖 협박도 받고 있고, 제 뒷조사도 한다고 하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에고,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전개되는지"라며 "하여튼 유시민 선생님과 토론은 진지하게 지켜봐주세요. 늘 감사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지난 13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열풍을 두고 "인류 역사에서 수없이 되풀이됐던 투기 광풍"이라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누군가가 지금 장난을 쳐서 돈을 뺏어 먹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자유를 안 주면 마치 4차 산업혁명에서 뒤지는 것처럼 얘기하는 언론 기사들이 넘치는데, 저는 그 사람들이 의심스럽다"며 "암호화폐를 띄워서 자기 이익을 채우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해당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유시민 선생님이 (발언의 수위가 센 데 비해) 블록체인이 어떻게 전 세계 경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스스로 진화할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썼다.
정 교수는 이러한 자신의 짧은 SNS 코멘트를 인용한 기사가 쏟아지자, 다시 한 번 글을 올리며 "암호화폐의 과열과 광풍에 대해 우리 모두 크게 우려한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플랫폼이라서,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블록체인 활용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게 된다"며 "게다가 블록체인은 그저 암호화폐의 플랫폼만이 아니라, 향후 기업-기업, 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전세계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거래소 폐쇄와 같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정부의 해결책은 적절한 접근이 아니"라며 "과열 투기 세력을 잡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가가 이 기술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지도, 유익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 작가와 정 교수는 지난해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1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