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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K리거,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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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6세 1개월의 K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보유한 한동원. (자료사진)

 

지난해 일본은 축구 천재의 등장으로 뜨거웠다. 구보 다케후사(17, FC도쿄)가 그 주인공. 구보는 2016년 11월 15세5개월의 나이로 J3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해 11월에는 16세5개월에 J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J리그 기록은 2004년 모로모토 다카유키(가와사키 프론탈레)의 15세10개월이다.

시계를 2009년으로 돌려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만 17세 페데리코 마케다(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이은 골로 전 세계가 들썩이기도 했다.

K리그에도 어린 유망주들의 활약이 낯설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1999년 정창근(당시 안양)이 16세2개월에 K리그에 데뷔한 것이 스타트였다. 이후 K리그에는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열풍이 불었다.

특히 2002년 드래프트 제도가 폐지되면서 어린 스타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한동원(당시 안양)이 2002년 16세1개월에 치른 데뷔전은 지금도 최연소 데뷔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명진(알 라이안)도 만 16세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경우 프로 데뷔는 만 18세였지만, 도봉중학교를 중퇴하고 일찌감치 서울에 입단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청용이 2007년 리그 컵대회 도움왕에 올랐을 때 만 19세였다.

하지만 2006년 이후 K리그 규정이 바뀌었다. 프로 계약에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만 18세 이상'이라는 제한을 두면서 어린 스타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2013년부터는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도 생겼다.

드래프트제가 부활했다가 다시 폐지되는 등 규정도 조금씩 변했지만, 연령 제한에는 변화가 없었다.

도봉중학교를 중퇴하고 프로에 입단해 성공 케이스를 만든 이청용. (자료사진)

 

◇만 17세도 프로 계약 가능

그리고 12년 만에 다시 프로 계약 연령이 바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이사회를 통해 프로 계약 가능 연령을 만 18세에서 17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만 17세, 고등학교 2학년도 기량만 출중하다면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프로 계약 연령을 만 18세로 높인 것은 유소년 클럽의 정착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오히려 구단 산하 유소년 팀 자원을 해외에 뺏기는 사례가 발생했다. 결국 연맹은 프로 계약 연령을 다시 낮췄다.

고등학교 2학년, 즉 고등학교 졸업 1년 전부터 프로 계약이 가능해졌다 또 프로 계약 후에도 졸업 전까지는 유소년 대회와 프로 경기 출전을 병행할 수 있다.

연맹은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들에 한해 연맹 주관 유소년 대회와 프로경기 출전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 우수한 선수의 조기 프로 진출 길을 확실하게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론적으로는 고등학생의 K리그 데뷔가 가능해졌다. 과연 고교생 K리거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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