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자료사진)
청와대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를 겨냥해 "사법시험을 통과 못한 본인의 한(恨)풀이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홍 대표는 조 수석이 지난 15일 검찰 권한 축소와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 등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편안을 발표한 데 대해 "청와대의 '조국'인지 '타국'인지 나와서 설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또 "사법시험을 통과 못 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권력기관을 개편하고 검찰의 힘을 빼고 있다. 측은하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정작 조 수석은 사법시험 자체를 응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수석은 일찍부터 법학자의 길을 걷기 위해 아예 사법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 대표가 팩트가 아닌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조 수석은 홍 대표의 직설적 비아냥에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 대표의 권위를 지켜주고, 또 불필요한 논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홍 대표님이 권력 잃은 화풀이를 하고 있다. 국정원의 불법댓글과 주권자 국민의 정당한 정치적 표현도 구분 못하는 분이 어떻게 사법시험을 합격했는지 의문이다. 제1야당 대표의 체신을 지키기 바란다"고 꼬집는 등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