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등 규제의 칼을 빼든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가상화폐를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버블에 빗댄 유시민 작가에 대해 "근본이 다른 문제를 두고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막연한 비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남 지사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유 작가가 가상화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하는 21세기형 튤립버블과 같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의 본질은 부의 과시욕에서 출발한 일그러진 투기 과열"이라면서도 "말 그대로 사라지는 아름다움을 위한 '투기 광풍'이었지만 지금의 네덜란드는 어떻냐"고 반문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네덜란드는) 지금 풍차와 튤립의 아름다운 나라가 됐다. 해외 품종인 튤립을 국가 이미지의 훌륭한 수단으로 만들어 냈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가상화폐 거래자를 미친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가짜 정보에 팔고 사는 지금의 불확실함을 투명하고 건강한 시장으로 바꾸려 노력해야한다'고 꼬집었다.
비트코인 (사진=자료사진)
남 지사는 그러면서 "가상화폐 투기 광풍에 아무것도 모른 채 뛰어드는 국민들이 걱정되면 거래 보완수단을 만들어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 아닌가"라며 "오죽 삶에 희망이 없으면 불확실하다는 시장에 뛰어들었겠나. 무조건 반대를 하기 전에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다 사기이고 신기루라는 말은 마치 조선 말 통상수교거부정책의 21세기 버전으로 들린다"며 "주도권 다 뺏기고 우리나라 우리 정부 만세 외칠 거냐. 더는 국민을 미친 범죄자 취급하지 말고, 올바른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을 통해 가상화폐 열풍을 네덜란드의 '튤립버블'과 '노무현 정부 시절 바다이야기'에 비유하며 "경제학 전공자로서 손 안 대길 권한다"고 밝힌바 있다.
튤립버블은 17세기 내덜란드에서 튱립 한 송이 가격이 한 달 만에 50배 폭등해 투기 열풍으로 이어졌다가 가격이 폭락한 사건이며 유 작가는 독일 마인츠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