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컬링 대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빙판 위의 체스' 한국 남녀 컬링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여자 대표팀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남자 대표팀 역시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평창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남녀 컬링 대표팀은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3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평창에서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정(37) 감독을 비롯해 스킵(주장) 김은정(28), 김경애(24·서드), 김선영(25·세컨드), 김영미(27·리드), 김초희(22·후보)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2014 소치 대회 이후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주장 김은정은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소치 이후 4년 동안 기다렸다. 올림픽이 언제 오나 싶었는데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본 적이 없다. 올림픽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다"고 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동계체전을 포기하고 올림픽 준비에 열중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프라이(캐나다)를 초청해 여러 부분을 지도받았다.
김민정 코치는 "동계체전 컬링 종목은 동호인이 많이 출전하고 올림픽과 달리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표팀 경기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불참했다"며 "라이언 프라이를 통해 직접 경기를 뛰면서 느낀 부분과 멘탈,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컬링 대표 선수들이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김 코치는 여자 대표팀을 향한 높은 관심을 남자 대표팀에도 나눠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소치 이후 여자 대표팀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그러나 해외 경기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두 팀 모두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자 대표팀은 오히려 여자 대표팀에 쏠린 관심 덕분에 부담감이 적다고 웃음을 지었다. 주장 김창민은 "여자 팀이 많은 집중을 받고 있어 우리는 부담감이 별로 없다"면서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우리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남녀 대표팀은 13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에 출전해 마지막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그랜드슬램은 세계랭킹 1위부터 15위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림픽 모의고사로는 적격이다.
대표팀은 그랜드슬램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오면 적응 훈련을 진행한 뒤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헛된 꿈도 아니다. 김 코치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스위스-스웨덴-캐나다-스코틀랜드다. 특히 스코틀랜드를 상대로는 항상 좋은 결과를 얻어왔다"고 강조하고 "이번에도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강력한 경쟁자들을 넘고 메달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분명 해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