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사태가 제빵사들을 합작회사(해피파트너즈)가 아닌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는 방안으로 타협점을 찾는 모양새다.
자회사 고용은 본사 직접 고용은 아니지만, 자회사가 본사 지분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본사의 책임감이 커지게 된다.
노조와 사측은 노조와 사측이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차 간담회를 열어 직접고용 사태 해결방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가 직접고용 원칙을 강조한 반면 사측은 기존의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고용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노조는 불법파견 당사자인 협력업체가 포함된 합작회사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면서 "회사가 직접 고용이 어렵다면 직접 고용에 준하는 대안을 제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본사 측은 협력업체를 빼고 본사가 지분 50% 이상을 갖는 자회사를 통한 고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본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피파트너즈는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가 33.3%씩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법인이다. 본사 지분이 높아져 자회사가 되면 사실상 본사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게 된다.
그만큼 본사는 고용 등에서 책임이 커지는 구조다.
이런 방안은 양대 노총 중 한노총과 일부 시민단체 사이에서 대안으로 거론됐던 것이다.
직접고용을 고집했던 민주노총도 회사가 구체적인 방안을 가져오면 검토하겠다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파리바게뜨 본사 측은 4일 예정된 3차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사는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본사가 어떤 안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파리바게뜨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수도 있다.
양측의 4일 접촉에서는 자회사 설립 방안 뿐아니라 자회사 소속 제빵사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민주 노총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빠진 자회사를 설립하더라도 기존 본사 제빵사들과 처우 등에서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