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VS 박수영 전 경기도부지사, 판교 환풍구참사 두고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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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또 책임 떠넘긴다. 법의 엄중함 보여주겠다"… 박 전 부지사 "성남시가 책임 없다는건 비정상. 물타기 말라"

이재명 성남시장(사진 왼쪽)과 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에 대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전 부지사가 이 시장의 당시 책임회피 정황 등의 행보를 낱낱이 공개한 것(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2. 20 박수영 전 경기도부지사, 성남 판교 환풍구 참사 비화(祕話) 공개 등)과 관련해서다.

박 전 부지사는 지난 19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 선택을 위해 알권리 차원에서 팩트만 얘기 하겠다'며 해당 사고 발생 초기의 의사결정 상황, 협의과정, 합의내용과 서명 과정, 합의내용 발표 등에 있어 이 시장의 부적절한 행보를 주장·공개했다.

◇ 이재명 "이미 법적으로 사고의 책임은 경기도 산하기관에 있다고 밝혀졌다"

이 시장은 20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판교 환풍구 사고… 피해자의 고통에 또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박 전부지사가 인터뷰에서 밝힌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 시장은 이 글에서 "성남시에 사고 책임을 씌우려는 수 없는 많은 왜곡과 정치적 공격에도 묵묵히 사고 수습에 전념한 것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하루라도 줄여보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또 "이미 법적으로 사고의 책임은 경기도 산하기관과 언론사에 있다고 밝혀졌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왜곡을 더해 2차 가해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집단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피력했다.

그는 글 하단에 관련 입장이 담긴 기사를 링크(Link·인터넷에서 지정 파일이나 문자열로 이동할 수 있도록 걸어 놓는 일) 했다.

◇ 성남시 "배상책임 없어 배상 합의문에 주체로 참여할 수 없었다"

이 시장이 페이스북에 링크한 기사를 보면 성남시도 박 전부지사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시(市)는 '사고가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의 관리 주체는 경기도 산하기관이었고 행사 또한 경기도 산하기관과 언론사가 주최·주관한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밝혀졌다'며 '성남시는 배상 책임이 없으므로 당연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한 배상합의문에 주체로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경기도 산하기관 관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법원이 또 다른 경기도 산하기관 관계자에게 사고의 책임을 물은 것은 사고책임을 적시하는 명백한 팩트'라고 주장했다.

시는 또 ‘이 시장이 밤을 새우며 유가족과 일일이 합의를 중재하고 57시간만에 합의를 이끌어내 사고 수습의 모범을 남기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유가족 합의 후 이 시장이 TV 생중계 발표를 자처하고 약속과 달리 합의내용까지 본인이 모두 발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사고수습 대책본부장이 수습과정의 핵심인 합의를 발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했다면 더 의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박수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Twitter·단문으로 의견, 생각을 공유하는 사이트)에도 수 차례 박 전 부지사의 주장에 대해 반박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고 관련 글을 올리는 등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기사에는 이 시장이 사고수습의 모범을 보였으며 지난해 부상자가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처)

 

20일 오후 그는 트위터에 "허위사실 유포하는 박수영 이 자를 반드시 법정에 세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습니다. 이제는 날조와 가짜뉴스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던 503호 지배국가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4시간 여 뒤에는 "경기도 직할구역의 경기도 공동개최 행사, 경기도 책임으로 결론나 경기도가 형사처벌에 배상까지 했음. 수습은 이재명이 했는데 또 책임 떠넘기기 사기질 시전… 박수영 이자에게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겠습니다. 적폐세력 새누리당의 암덩어리 같으니"란 글도 게시했다.

1시간 여 후 또 다시 "경기도 책임인 판교 환풍구사고를 이재명과 성남시 책임으로 돌리는 박수영이라는 자가 남경필 밑에서 부지사 하다가 새누리 공천으로 국회의원 출마했다 떨어진 그분이로군요. 헛소리에 대해 책임이 적지않음을 맛보여 줘야겠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하루동안 동일 주제에 대해 3차례나 트위터에 관련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특히 23일 오후에도 '적페 중 적폐 댓글 조작… 기사에 댓글조작단이 붙었군요. 안개가 잠시 가리더라도 결국 실상이 드러나는 법'이라는 내용의 트윗(tweet·자신이 트위터에 글을 쓰는 것)을 남겼다.

◇ 박수영 "감사패, 이재명만이 아닌 나도 받았다"

박수영 전 부지사도 이 시장의 반박 글 등에 대해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반론을 이어갔다.

박 전 부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경기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력 지사 후보에 대한 팩트를 알려드리는 것이 주민된 도리라 생각하고 가감없이 인터뷰에 응했다"며 "(이 시장을) 지지하든 하지않든 팩트는 알아 두자는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위 손가락 혁명군에 의해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트위터에 트윗·링크한 기사 내용 중 환풍구 사고 부상자 가족대표의 시 홈페이지 등록 글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부상자 가족대표인 김모씨의 글은 사고 당시 이 시장이 책임을 회피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성 내용으로 지난 23일 시 홈페이지에 게시됐고 직후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사진=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 페이스북 캡처)

 

박 전 부지사는 페이스북에 부상자 가족대표로부터 받은 감사패 사진을 게재하며 "자신이 받은 감사패와 이 시장이 받은 감사패도 같은 종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 이재명 반박… "쟁점 아닌 물타기다"

박 전 부지사는 부상자 가족대표 김모씨의 글 및 관련 기사와 관련, 또 다른 팩트를 밝힌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성남시청 게시판에 올려져 있다는 김모 부상자가족대표의 글을 바탕으로 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어 팩트를 밝힌다"며 "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김모 부상자가족대표란 분이 나에게 감사패를 가져온 그 분" 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분은 CBS노컷뉴스에 보도된 내용과는 상관없는 사람으로, 인터뷰 내용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던 사고 발생 초기의 의사결정 상황, 사망자가 확인되고 유족대표가 정해진 다음 2박3일간의 협의과정, 유족대표와의 합의내용과 서명과정, 합의내용 발표 과정 등 4가지인데 김모 부상자가족대표는 유족대표가 아니기에 협의, 합의, 서명, 발표 등 어느 과정에도 참여치 않는 등 4가지 사안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분'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쟁점이 아닌 다른 사항으로 물타기를 해서는 안될 것' 이라고 밝혔다.

◇ "남경필 하수인 아니다", "붕괴 환풍구, 건축허가, 준공검사 성남시로부터 받았을 것"

박 전 부지사는 24, 25일에도 잇따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관련 글을 남겼다.

그는 해당 글에서 "남경필을 사수하기로 작정하고 충성을 맹세한 것이라는 부류의 글(댓글 등)들이 있다. 모신 기간으로 치면 (남경필 지사 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더 오래 모셨다"며 "편협한 정치논리로, 직업 공무원 전체에 대한 모독" 이라고 피력했다.

박 전 부지사는 "유족대표와의 최종합의서에 이재명 시장이 사인을 거부한 팩트에 대해 이 시장과 댓글부대는 경기도 직할구역이므로 성남시의 책임이 없어서 사인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에대해 반박했다.

(사진=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 페이스북 캡처)

 

특히 "판교 테크노밸리가 경기도 직할이라 성남시 땅이 아니라는 주장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설" 이라며 "판교 역시 성남시의 한 지역으로 성남시 주민이 살고, 주민센터가 있고, 성남시에 세금내고, 성남시로부터 건축허가와 준공검사 받아야 하는 지역이다. 무너진 환풍구에 대한 건축허가와 준공검사도 당연히 성남시로부터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사고든 책임소재를 가리기 보다 수습이 우선이다. 세월호 때 해경, 해수부, 행안부, 전남도 모두 청와대만 쳐다보고 책임 안지려 하다가 사태가 더 커진 것" 이라며 "경기도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수습에 들어가고 최종 합의서에 부지사인 내가 사인을 했다. 성남시에서 일어난 사고에 성남시가 책임이 없다면서 사인하지 않는 게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부지사는 "독일 출장에서 중도 귀국한 남경필 도지사가 경기도에서 발생한 모든 사고의 최종 책임은 도지사인 제게 있다"고 한 발언 내용을 쓰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건은 2014년 10월 17일 발생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 인근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관람객이 추락한 사고였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했다.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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