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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또 사고…'화유기', 기대작에서 문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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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공식 포스터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tvN 주말극 '화유기'가 방송 2회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 됐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뉴하트',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 등을 연출한 박홍균 PD와 '쾌걸 춘향', '환상의 커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등을 집필한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자 이승기, 차승원, 오연서, 이홍기 등 인지도 높은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작'이었던 '화유기'는 방송이 시작되고 난 뒤 '문제작'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2화에서 논란이 된 장면. 스턴트 배우들의 와이어 줄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진='화유기' 방송화면 캡처)

 

초유의 방송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tvN은 지난 24일 '화유기' 2화 방송 도중 두 차례에 걸쳐 10여 분간 광고와 타 프로그램 예고편을 반복해 내보내다 돌연 방송을 종료하는 황당한 사고를 냈다.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방송을 강행하려 했다가 벌어진 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기자들의 등에 달린 와이어 줄과 소품에 달린 실, 크로마키 스크린 등이 그대로 노출돼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tvN은 하루가 지난 뒤인 25일 CG 작업과 편집을 끝낸 '화유기' 2화 최종본을 중간 광고 없이 다시 내보냈다.

아울러 방송 시작 전 사과문을 띄워 "계속되는 지연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했다. 변명의 여지없이 이번 방송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전했다.

방송사고와 관련한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 26일에는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세트 작업 중 추락해 하반신 마비 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스태프는 23일 새벽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방송사인 tvN과 '화유기' 제작사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해명에 나서 비난을 받았다.

tvN은 보도가 나온 당일 배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화유기'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며 "사고 직후부터 제작 책임자가 스태프 분의 응급실 이동과 초기 진료 과정까지 함께 했고, 지속적으로 상호 연락을 취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화유기' 제작진 및 tvN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7일에는 '화유기' 제작진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계에 따르면 MBC '구가의 서'를 연출한 바 있는 김정현 PD가 '화유기' 연출자로 새롭게 합류했다.

방송이 시작된 이후 연출자가 추가로 투입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화유기'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송사고) 재발방지 차원에서 인력보강을 추진했다"며 "김정현 PD가 연출자로 새로 투입돼 박홍균 PD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유기'는 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다. 3화는 오는 30일 오후 9시에 정상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나, 4화 방송일자는 내년 1월 6일 오후 9시로 밀려있는 상태다.

16부작으로 기획된 '화유기'가 각종 논란을 잘 수습하고 방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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