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vs 현정화, 전설의 맞대결…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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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매치 1대1 무승부…그 실력 어디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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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 탁구의 전설들이었다. 세계 탁구를 주름잡았던 유남규(49 · 삼성생명), 현정화(48 · 렛츠런) 감독이 모처럼 라켓을 들고 명불허전의 실력을 뽐냈다.

두 감독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신한금융 한국탁구챔피언십 및 제 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녀 단식 결승에 앞서 '레전드 매치'를 펼쳤다. 2017년 한국 탁구를 마무리하는 대회의 스페셜 이벤트였다.

'전설의 매치'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왼쪽)이 27일 현정화 렛츠런파크 감독과 '레전드 매치'에서 스카이 서브를 넣고 있다.(대구=브라보앤뉴)

 

특히 이 매치 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은퇴식이 열리는 상황.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두 감독의 매치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 당시 유 감독은 남자 단식, 현 감독은 양영자와 함께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둘은 한국 탁구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유 감독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바 있고, 현 감독은 1993년 예테보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둘은 선수 시절 혼합 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이번 매치를 앞두고 둘은 자못 긴장감을 드러냈다. 최고의 선수였던 만큼 자존심이 만만치 않았다. 유 감독은 "현 감독이 현역 시절 훈련을 할 때도 날카로웠다"며 경계심을 드러냈고, 현 감독은 "팔이 좋지 않으니 오빠가 봐줄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날 때 훈련을 해볼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유남규, 현정화 감독이 27일 레전드 매치를 무승부로 마친 뒤 손을 들어 팬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대구=브라보앤뉴)

 

이번 매치는 11점 2세트 경기로 열렸다. 남녀 힘의 차이가 있는 만큼 현 감독이 3점을 먼저 얻는 방식. 현역 시절 훈련 때는 한 세트 21점에서 유 감독이 6, 7점을 주고 경기했다.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현 감독이 3점을 먼저 얻고 시작했지만 유 감독이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현 감독이 특유의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9-5 리드를 잡았으나 유 감독이 기어이 10-10 듀스를 만들었다.

고비에서 현 감독이 승부를 걸었다. 현역 시절 명성을 떨친 전진 속공으로 잇따라 점수를 따내 13-11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는 유 감독의 표정에 더 이상 여유는 없었다. 역시 0-3으로 뒤진 채 2세트에 들어간 유 감독은 현역 시절 못지 않은 힘이 넘치는 드라이브로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힘에서 밀린 현 감독은 이후 실수가 이어졌고, 결국 유 감독이 11-7로 2세트를 따내 무승부가 됐다.

이벤트 경기인 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현 감독은 랠리에서 맹공을 받아내던 유 감독이 탁구대에서 떨어져 있자 재치있게 네트 앞에 공을 떨궜다. 유 감독이 황급히 달려왔지만 받아내지 못했다. 이에 유 감독은 가랑이 사이로 서브를 넣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현 감독은 "1세트 때는 공격이 됐는데 2세트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들어가지 않더라"라고 웃었다. 유 감독도 "생각했던 것보다 현 감독이 세게 나와 당황했다"고 화답했다.

아쉬움도 남았지만 나중을 기약했다. 두 감독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더 많은 기술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다음에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둘은 이 매치에 앞서 "한국 탁구의 부활을 위해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탁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인 오상은(왼쪽부터), 주세혁, 당예서 코치, 박미영이 27일 은퇴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브라보앤뉴)

 

이 매치 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은퇴식도 열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오상은(40) 미래에셋대우 코치와 주세혁(37) 삼성생명 코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당예서(36) 대한한공 코치와 박미영(36)이 참석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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