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산 좋아하고 마음이 맑았던 당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4일 오전 5시께 충북 제천시 세종장례식장에서 스포츠센터 화재로 희생된 29명의 사망자 중 한 명인 김은경(60)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번 화재로 숨진 아내 김씨를 떠나 보내는 장문석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운구차를 바라봤다.
유가족과 친지와 친구 20여명도 이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평소 등산과 운동을 좋아했던 김씨는 지난 21일 이 스포츠센터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화장장에 관이 들어서자 유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은경아, 은경아 가지마"라며 연신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다.
은행에서 근무했던 남편을 성실히 내조하며 두 아들을 반듯하게 키웠다.
줄곧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10년 전 남편의 고향인 제천에 귀향했다.
김씨의 한 친구는 "등산을 좋아해 종종 같이 가곤 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이며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 50분까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19명의 영결식이 제천과 충주, 광주 등지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