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포섭= 공안당국 설명에 따르면 탈북 간첩 원정화(34)는 "남성들의 환심을 살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갖췄다." 여기에 1989~1992년 북한에서 특수부대 남파공작 훈련을 받으며 ''간첩''의 면모를 갖췄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1998년 아연을 훔쳤는데 이것이 북한 보위부와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중국으로 옮겨 1999년~2001년 연길과 훈춘 등에서 탈북자, 남한사업가 등 100여명을 납치하는데 관여했다. 2001년 10월 남한침투 지령을 받고 조선족으로 위장해 국내 잠입했다.
▶남파 임무= 군부대 위치와 군장교 인적사항 파악 등이 임무였다. 대북정보요원 2명 암살 및 황장엽 씨와 탈북자들의 인적사항과 위치를 파악하라는 지령도 받았다.
2001년 서울, 양주 등을 돌며 미군기지 6곳의 사진을 촬영해 넘겼다. 군 안보강연에서 "북한 핵은 자위용"이라는 등 북측 주장에 동조하는 CD도 상영했다.
▶자력갱생= 대북무역업을 하면서 공작금의 일부를 자체 조달하는 등 ''자력갱생'', 남파 간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였다. 경기군포에 정선무역 등 대북무역업체를 설립, 번 돈 가운데 5만5000달러를 동생이 운영하는 북한청진 외화상점에 투자하는 수완도 보였다.
▶체포= 공안당국은 원정화가 일반적 탈북 여성과 달리 중국을 기반으로 대북 무역을 하고 있는데다 젊은 군 장교들과 잇따라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2005년 내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원정화의 양아버지이자 공작 상부선이었던 김모(63·구속)씨의 남한 내 행적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김씨는 평양 미술대 조각학과를 졸업한 예술 분야 엘리트로, 보위부의 공작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궁금증= 원정화를 파견한 북한 보위부의 기본 임무는 대남 공작이 아닌 방첩으로 알려져 의문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씨가 북에 보낸 군사기밀이 안보 강연을 다녔던 부대의 위치와 내부 구조, 각 부대 정훈·공보장교들의 연락처 수준에 불과, 추가 기밀의 유출 여부도 앞으로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