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호원 폭행사건에 부쳐…"폭력은 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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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 "어떤 폭력이냐가 중요하다? 위험한 발상"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마련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던 기자단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 당하고 있다. (사진=박지환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기간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폭행 당한 사건과 관련해 '맞을 짓 해서 맞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 "맞아 마땅한 사람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던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가, 자신을 향한 오해와 조롱 섞인 일부 누리꾼들의 공세에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최 작가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처럼 욕 많이 먹은 날이 있었을까 싶다. 페북에 올린 글이 기사(☞관련 기사)로 인용되면서부터였다"고 운을 뗐다.

"이 새끼 저 새끼는 기본이고, 언론에 붙어먹으려고 환장한 놈, 뭘 안다고 까부나, 자칭 인문학자 웃긴다, 수련 좀 더 하라는 따위의 비아냥 섞인 조롱까지. 가장 아팠던 건 인문학한다는 놈이 되도 않는 국가주의를 내세웠다는 지적이었다."

최 작가는 "그분은 아마도 내 글을, 한국사람이 중국인에게 맞은 걸 문제 삼는 걸로 오독했나 보다. 뭐, 그럴 수 있다. 까짓 욕 좀 먹는다고 당장 어찌 되기야 하겠는가"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다만 안타까운 건 폭력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감수성이 너무 무뎌진 게 아닐까 하는 점이다. 내 글의 취지는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은 옳지 않다는 거였지만, 댓글 혹은 메시지를 주신 분들의 반응은 어떤 폭력이냐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면 폭력도 약이 된다는 투였다."

그는 "(필요하다면 폭력도 약이 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그렇게 용인되고 수용된 폭력이 자신에게, 그리고 가족이나 이웃에게도 행해질 수 있다는 걸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것 같고, 반대로 자신의 폭력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버트런드 러셀의 말마따나 폭력이 위험한 건 그 폭력으로 인해 자신이 나아졌다거나, 어떤 일이 해결되었다는 식의 그릇된 사고를 내면화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문재인 대통령 방중외교, 커다란 성과 거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사진=최준영 작가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최 작가는 한국 기자들에 대한 중국 경호원들의 폭행 사건을 대하는 우리네 성찰을 요청한 자신의 글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유 없는 비판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일각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외교 성과를 짚어내기도 했다.

그는 앞서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런저런 구설과 불상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외교는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특히 사드 등으로 경색됐던 양국관계에 완연한 해빙무드를 이끌어낸 것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명색이 국빈인데도 방문 당일 난징 대학살 추모일이 겹쳐 시진핑, 리커창 등과 만나지 못한 채 혼밥을 하는가 하면, 코트라 주최 행사에선 수행기자가 중국 경호원에게 폭행를 당하기도 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문 대통령은 대인배의 풍모를 발휘했다.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한편 예의 차분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이번 방문의 목적을 생각하며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최 작가는 이를 두고 "한고조 유방과 한신의 고사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라며 "그에 대한 반응이랄까 시진핑에게서 양국은 운명적 공동체라는 워딩을 이끌어냈으며 리커창 총리는 전례없이 단호한 어조로 사드로 중단된 경제관계의 회복을 천명했다"고 평했다.

이어 "야당에선 굴욕외교라느니 구걸외교라느니 같지도 않은 비판을 하고 있다. 성과와 내용을 살피지 않고 피상만 보고 떠드는 개소리"라며 "성과는커녕 패션쇼만 하고 다닌 전직의 해외행차를 그렇게나 개거품 물고 찬양하던 그들에게 문 대통령의 성과중심 외교는 얼마나 낯설고 충격적인 일일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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