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1시14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40t 짜리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지난 9일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용인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 타워크레인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 40분쯤부터 2시간 동안 용인시 기흥구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용인시청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앞으로 경찰은 남은 크레인을 해체한 뒤 추가 감식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설비의 결함과 사업자와 근로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부러진 크레인의 마스트(기둥) 상부와 자재 등을 감식해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이 발견될 경우 관련자들을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한 타워크레인은 지난 2012년 프랑스에서 제조된 뒤 두바이에서 사용됐으며, 지난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사고 직전 타워크레인 트롤리가 움직이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의 사실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사실로 확인되면 크레인 기사의 운전 과실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작업 중 트롤리가 움직이면 무게중심이 바뀌면서 크레인이 균형을 잃고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가로방향 지프에 달린 장치인 트롤리는 건설자재를 옮기는 훅의 위치를 조정하는 일종의 도르래다.
한편, 9일 오후 1시 10분쯤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높이 90m 타워크레인의 중간 지점(64m)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작업자 7명이 추락,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