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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의 소득,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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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 때는 헤딩만 떨궈주는 역할이었는데…."

김신욱(전북)은 196cm 장신 공격수다. 큰 키에도 발재간이 뛰어나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김신욱의 역할은 조커였다. 정확히 말하면 후반 그라운드를 밟아 롱 패스를 머리로 떨궈주는 역할이 전부였다.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역할이 너무 한정적이었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에도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8월 이란전에서만 후반 교체 멤버로 잠시 뛰었다.

그런 김신욱에게 기회가 왔다.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하다. 덕분에 신태용 감독은 K리거와 일본, 중국파로 팀을 꾸렸다. 김신욱도 모처럼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9일 열린 중국전에서 김신욱을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처럼 단순히 김신욱의 키만 이용하지 않았다. 김신욱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줬다.

김신욱은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2분 이재성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켰고, 전반 19분에는 헤딩 패스로 이재성의 골을 도왔다.

김신욱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 선발로 뛴 것 같다. 킥 위주가 아닌 경기 위주로 뛸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전 감독 시절 내 역할은 항상 교체 위주로 헤딩만 떨궈주는 역할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역할이 주어졌기에 그걸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번에는 다른 역할을 받았다. 많이 압박해주고, 또 연계해주면서 골을 넣는 역할이었다. 이겼어야 하는데 결과가 좀 아쉽다"면서 "대표팀에서 오랜만에 골을 넣었는데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내 플레이의 모든 것을 잡아줬고, 대표팀 적응을 위해 감독님과 미팅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신욱의 키는 분명 위협적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한국은 김신욱의 높이를 잘 활용했다"면서 "골 결정력이 높은 선수라 판단했고, 특히 헤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확실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흔히 말하는 발로 하는 플레이도 수준급이었다.

김신욱은 "내가 팀에 많이 맞추려고 노력했다. 킥 위주보다 공간을 많이 사용하는 플레이를 했다. 비겨서 아쉽지만,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고, 신태용 감독도 "전반에 거의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 높이와 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주문한 대로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김신욱에게도, 신태용 감독에게도 후반전은 아쉬웠다. 중국이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원톱 김신욱이 고립됐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상대가 스리백으로 내려앉으면서 조금 고립된 상황이 됐다. 가진 장점이 전반보다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 "상대가 스리백으로 내려앉았을 때 김신욱 활용법은 팀에서 다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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