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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빠진 올림픽?…정치권-체육계의 분명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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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지구촌 겨울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동계 스포츠 강국 미국이 올림픽 참가 여부를 두고 정계와 체육계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흥행을 바라는 우리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한마디가 발단됐다. 헤일리 대사는 7일(한국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기정사실이냐는 질문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아직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들은 게 없지만, 이는 어떻게 우리가 미국인들을 보호할지에 관한 일"이라고 북핵 문제를 의식하고 있음을 전했다. 미국 정부 역시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바란다고 밝히면서도 참가 여부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체육계는 달랐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우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대회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또는 정부 관계자와 더불어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두 대회에 보낼 선수단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올림픽 참가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 역시 논쟁이 뜨겁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로 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다.

IOC는 다만 약물과 관련 없는 러시아 선수들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은 열어뒀다. 그러나 이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신분으로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 국기와 러시아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

IOC의 이같은 결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정계의 반응은 달랐다. IOC 결정에 러시아가 올림픽 불참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국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고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모욕적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선수들은 "국가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을 배신자로 몰고 있다"고 정계의 목소리에 반박했다. 도핑 조작을 지시해 이같은 사태를 초래한 러시아 정부가 도리어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결정은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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