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12일, 19일 2주에 걸쳐 특별기획을 방송한다. (사진=MBC 'PD수첩' 홈페이지 캡처)
MBC 'PD수첩'이 그동안 MBC 문제를 돌아보는 '반성문'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일상적인 아이템 묵살과 제작자율성 침해로 'PD수첩' PD들이 제작거부를 한 지 145일 만, 제작거부 전 마지막 방송이 나간 지 148일 만이다.
'PD수첩'은 오는 12일, 19일 2주 연속으로 '특별기획' 버전으로 방송된다. 파업 중단 후 돌아오는 첫 방송의 주제는 바로 'MBC'다.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MBC 장악'의 면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19일 방송되는 2부는 아직 끝나지 않은 '공영방송 문제'를 다룬다. 지난 9월 4일 MBC와 함께 파업을 시작해 여전히 '파업 중'인 KBS 이야기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PD수첩' 특별기획에 참여한 한 PD는 "그동안 PD들이 비대위로서 총회도 했다. 프로그램을 재개한다면 우리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큰 뜻은 모아져 있었다. 새 출발을 해야 하는데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으면 누구를 비판할 수 있겠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MBC 문제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냉정하게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시사교양PD들 모두 다 갖고 있었고 그걸 구현하기 위해 파업 중단 이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PD수첩'은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됐던 정재홍 작가와 그간 비제작부서 발령 등으로 카메라 앞에 설 수 없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합류해 더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그 당시에 너무 부당하게 해고됐고, 국정원 문건에도 정리대상으로 나올 만큼 상징적 인물이다. PD들도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는 정 작가가 하는 게 순리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전했다.
'PD수첩'뿐 아니라 'MBC스페셜'도 오는 14일 '만나면 좋은 친구 MBC의 고백'(가제)를 방송한다. 오는 28일에는 '블랙리스트, 촛불을 만나다'가 방송된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72일 간 파업을 진행했고 지난달 15일 오전 9시 부분적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예능, 드라마부터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고 'PD수첩'을 필두로 교양 프로그램에까지 확산될 예정이다.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되던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조원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